
공개날짜: 1월 31일 오후 2시
공개장소: CGV 왕십리
감독: 박광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 2월 9일
줄거리: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권유(지창욱). 부상으로 인해 백수로 전락한 그는 PC방에서 시간을 때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그의 일생이 휴대폰을 찾아 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 한 통으로 완전히 뒤바뀐다. 휴대폰을 찾아 준 다음 날, 살인자 누명을 쓴 권유는 게임 세계 멤버들과 함께 조작된 진실을 찾아 나선다.
단평: 각 분야에 소질이 있는 팀원들이 의기투합해서 하나의 목표를 수행한다는 이야기. 기본 골격은 영락없는 케이퍼 무비다. 즐비한 케이퍼 무비 사이에서 새로워지는 법? 관건은 비슷한 구조를 얼마나 다른 느낌으로 비트느냐인데, ‘조작된 도시’는 게임세계를 적극적으로 끌어 와 두 가지 다른 질감을 효율적으로 접목시킨다.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CF감독으로 이름 날렸던 박광현 감독의 경험이 큰 밑천임을 확인하는 순간이 적지 않다. 감각적인 시각적 이미지와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조합된 장면들이 종종 CF를 붙여 놓은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겉멋’ 보다는 ‘스타일리시(stylish)’에 가깝다.
‘범죄 어드벤처’를 노린 영화답게 호흡이, 대단히, 빠르다. FPS 게임(1인칭 총싸움게임)을 적극 활용한 오프닝 시퀀스부터 주인공이 누명에 빠지고, 감옥에서 지옥의 한 철을 보내는 모습들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연신 리듬을 탄다. 자칫 산만하거나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지점들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간파해 나간다. 이 영화 최고의 눈요기는 단연 액션이다. 종이 화살 액션, 쌀알 액션(박광현 감독의 전작 ‘웰컴 투 동막골’에 팝콘 비가 있었다면, 이 영화에는 쌀 던지기가 있다.) 등 독창적인 액션 합이 적지 않다. 미니 티코의 활약 또한 퍽이나 인상적이다. 개연성면에서 실수를 허용하기는 하나, 오락영화로서의 소임은 다하는, 너무 기대하지 않았던 게 미안해지는 영화다.
추가: 기자 간담회에서 심은경은 지창욱을 가리켜 “우리나라 액션배우 1인자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그 말에 100%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말한 의미만큼은 100% 이해한다. 스피드, 절도감, 폼, 표정, 무게감 등 지창욱의 액션엔 뭔가가 있다. ‘차세대 액션배우 1인자 후보’ 정도라 부르기엔 손색이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