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과장'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치하지만 통쾌한 오피스 코미디가 통했다는 평가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3회 전국 일일 시청률은 12.8%였다. (이하 동일기준)
이는 '김과장' 2회 시청률 7.2%보다 5.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동시간대 경쟁 중인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13%와는 불과 0.2%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TNMS 집계로는 '김과장' 시청률이 11.7%로 '사임당, 빛의 일기' 10.6%보다 높았다.
이런 '김과장'의 성장에 책임 프로듀서 이건준 CP는 비즈엔터에 "공감과 통쾌함,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과장'이 답답한 사회에 시원한 사이다 같은 드라마가 됐다는 것.
'김과장'에는 화려한 한류스타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캐릭터에 적합한 내실 있는 연기자들로 캐스팅을 진행했다. 연기 구멍이 없는 이유다.
유일한 아이돌 2PM 준호 역시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꾸준히 내공을 쌓아왔다. 남궁민, 남상미 등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하면서도 야망에 넘치는 비리 검찰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경영진에게 유린 당하는 오피스맨, 오피스우먼들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꼬집는다. 주인공 김과장(남궁민 분)은 "원래 한국에선 더럽게 돈을 벌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삥땅' 예찬론을 설파한다. 부조리, 위선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속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부끄럽거나 나쁜 것이 아닌 생존을 위한 결정임을 보여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무겁지 않다. 김성룡이 TQ그룹에 입성하는 걸 상상하는 장면,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서율(준호 분)이 윤하경(남상미 분)이 야구하는 것을 보고 반하는 모습은 "어쩜 이런 드라마가 있나" 싶을 정도로 '병맛' 웃음을 자아낸다.
SNS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림왕양치기' 양경수 작가의 그림은 '김과장'의 정체성에 그야말로 '엣지'를 더한다.
양경수 작가는 웹툰 '잡다한컷'과 책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 등의 저자로 관심받고 있는 인물이다. 정곡을 찌르는 그림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직장인 사이다"로 불려왔다. '김과장' 포스터 역시 양경수 작가의 웹툰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김과장'의 상승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김과장 김성룡이 긴급 체포되면서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어떤 활약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