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스피카가 가요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소속사 CJ E&M 관계자는 6일 비즈엔터에 “스피카가 최근 해체를 결정했다”면서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피카가 세상에 나온 것은 지난 2012년 2월. Mnet ‘슈퍼스타K’ 시즌1 톱10 출신 박나래, 걸그룹 오소녀 출신 양지원이 멤버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정식 데뷔에 앞서 발표한 선공개 싱글 ‘독하게’를 시작으로 ‘러시안 룰렛’, ‘페인킬러(Pain Killer)’ 아윌 비 데어(I'll be there)’, ‘론리(Lonely)’ 등을 연달아 발표했다.
스피카가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소속사 선배 이효리의 공이 컸다. 이효리는 ‘독하게’ 뮤직비디오 출연, 자작곡 수록, 음반 프로듀싱 등 음악 활동은 물론, 온스타일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효리의 X언니’에 스피카와 함께 출연하는 등 팀 홍보에 힘을 보탰다. 실제 이효리가 프로듀싱한 싱글 ‘투나잇(Tonight)’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 이후 발표한 유닛곡이 시원찮은 성적을 기록했고 이후 3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지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다. 지난해 8월 ‘시크릿 타임(Secret time)’으로 반등을 꾀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스피카의 해체가 아쉬운 이유는 저평가된 실력 때문이다. 김보형은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가왕 결정전까지 출연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걸그룹 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JTBC ‘걸스피릿’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보아 또한 MBC ‘듀엣가요제’, JTBC ‘힙합의 민족2’를 오가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양지원은 연기에 도전해 뮤지컬, 웹드라마로 활동 반경을 넓혔고 박시현, 나래는 OST 음원을 발표하며 솔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관계자는 “아직 해체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스피카라는 이름을 벗은 5인 멤버들의 향후 연예 활동 방향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