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원더걸스가 10년 역사를 끝으로 해체한다. 남은 것은 음악과 추억, 그리고 고별송 ‘그려줘’다.
원더걸스는 10일 0시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그려줘’를 발표했다. 원더걸스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마지막 신곡인 ‘그려줘’는 이날 오전 7시 3개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그려줘’는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그득히 담은 노래다. 첫 소절 “벌써 너를 처음 본 계절”은 원더걸스의 데뷔 당시를 환기하고, “그토록 서로를 원했던 따스했던 봄”, “어리고 순수했던 날”과 같은 표현은 팀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킨다.
노래의 가사는 예은과 유빈이 직접 썼다. 그동안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작곡가 홍지상과 함께 곡 작업에도 참여해 따뜻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만들어 냈다.

예은은 음원 발매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원더걸스 10주년에 해 드릴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서 안타깝고 미안하다. 어떤 말로도 무엇으로도 부족할 이별이지만 가장 저희다운 인사는 늘 그랬듯 음악인거 같다. 다시 한 번, 그동안 원더걸스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별송’이라는 설명만으로도 팬들에겐 남다른 의미의 노래가 될 테지만, 완성도 또한 준수하다. ‘아이 필 유(I Feel You)’(2015)를 기점으로 밴드 포맷을 흡수한 원더걸스는 ‘그려줘’에서도 모던 록적인 색채를 들려주며 기조를 이어간다.
러닝타임 내내 반복되던 “나를 그리워해 달라”는 멤버들의 당부는 “매일 수백 개의 널 그린다”는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원더걸스는 이제 끝나지만, 애틋하고 진실한 고별송 덕분에 10년의 기억 또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