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반(反) 트럼프’ 정서로 가득했다. 트럼프 덕분(?)에 화합의 장으로 거듭난 웃지 못할 상황이랄까. 이를 바라본 가수 이승환의 마음은 어떨까.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2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를 지켜 본 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조기 드시는 분들께 여쭙습니다. 저는 무식한 딴따라 *끼라 안되고 저 영화인들은 유식한 미국 분들이라 저래도 되는 건가요? 저 놈들 저거 빨갱이 아닙니까?!! 가수면 노래나 부르고 배우면 연기나 해야 될 텐데 말이죠!!!!”라는 말로 미국의 자유로운 정치적 발언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시상식은 정치에 대한 자유로운 말들이 가득했다. 사회자 지미 키멜은 오프닝 멘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아카데미상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올해는 사라졌다. 모두 트럼프 덕분”이라고 꼬집었다.
키멜은 배우 메릴 스트리프를 향해서도 “벌써 스무 번째 오스카 후보로 지목된 ‘과대평가된 배우’가 이 자리에 왔다”는 말로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분장상을 수상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작진도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자들"이라며 "모든 이민자에게 이 상을 바친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세일즈 맨'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영화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는 트럼프 반 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 전에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선 배우들이 파란색 리본을 달고 등장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리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 소송을 제기한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를 지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