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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출격] “강승원 쇼케이스에 오신 여러분, 모두 ‘계’ 타신 겁니다”

▲강승원(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강승원(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것 참, 하객 맞이하는 새신랑 같네. 허허허….”

국내의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서울 국제갤러리에 집결했다. 싱어송라이터 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음악감독으로 잘 알려진 강승원의 첫 음반 발매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검은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차려입은 강승원은 직접 손님들을 맞으며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오늘 1집이 나온 신인가수 강승원입니다. 장난같이 했던 말이 현실이 됐어요. 7-8년 전 쯤에, 제가 하도 음반을 못 내고 있으니까, 후배들이 500만 원 씩 모아서 제 판을 내주자고 했대요. 마침 좋은 곳에서 투자를 해주셔서 이 프로젝트가 가능해졌어요.”

강승원은 故 김광석이 부른 ‘서른 즈음에’의 원곡자로 잘 알려져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초코파이 CM송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1991년 KBS2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러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거쳐, 현재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강승원(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강승원(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번 음반은 강승원이 지난 40년 간 만들어온 미 발표곡들을 모아 완성한 것으로 약 2년 전부터 ‘강승원 1집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수록곡을 싱글 음반 형태로 온라인에 공개해왔다.

가수 성시경, 이적, 린, 자이언티, 장기하, 윤하, 존박, 박정현, 윤도현, 전인권, 배우 정유미 등 음반 작업에 참여한 가수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이날 강승원은 가수 성시경과 배우 정유미가 함께 부른 ‘안드로메다’를 시작으로 ‘나는 지금’, ‘달려가야 해’, ‘오늘도 어제 같은 나는’ 등 음반 수록곡 대부분을 직접 불렀다. 천연덕스럽게 농담을 던져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다가도, 반주가 시작되면 눈썹을 찌푸리고 심각한 얼굴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퍽 인상적이었다.

▲전인권(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전인권(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취재진석 앞쪽에 마련된 출연진 좌석에는 일찌감치 가수 장기하와 김광진이 자리해 수다를 떨고 있었다. 뒤이어 존박이 등장하고 행사 중간에는 전인권이 멀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그 뿐인가. 강승원이 입을 열 때마다 굵직한 뮤지션들의 이름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술’의 피아노를 김광민 씨가 쳐주셨어요. 저 뒤에 오신 것 같은데 잠깐만 나오실래요?”, “오늘 양희은 누님이 와계시거든요. 저랑 둘이서 (노래)할게요”와 같은 식이었다.

강승원의 요청에 무대로 나온 김광진은 ‘편지’를 부른 뒤 “‘음감회’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성의 있는 무대가 준비돼 있다. 여러분들은 모두 ‘계’타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말 그랬다. 존박과 장기하는 각각 ‘강승원 일집’의 수록곡 ‘술’, ‘디지털 월드(Digital World)’를 불렀고 양희은은 강승원과 듀엣으로 ‘당신 생각’을 불렀다. 김광민의 피아노 연주는 더없이 아름다웠고 전인권이 부른 ‘서른 즈음에’는 더없이 고독했다.

▲강승원(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강승원(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앙코르 전 마지막 곡은 ‘나는 지금’이었다. 음반에는 이적이 부른 버전과 강승원이 부른 버전, 두 가지가 모두 실렸다. 음반 속지에 “기억나지 않는 기억을 움켜잡고 사는 사십대 노래”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친한 친구 두 놈이 3주 단위로 이혼을 하고, 미국에 계셨던 우리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속상해서 만든 노래에요. 그 때 이혼했던 녀석은 지금 재혼해서 잘 살아요. 저 뒤에도 와 있을 거예요. 으하하하.”

말미에는 재혼해 잘 산다던 친구의 실명까지 까발려 공연장에는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맴돌았다. 그 사이 강승원은 쓸쓸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고음이 나올 땐 인상을 쓰고 걸쭉한 소리를 내지르기도 했다. 앙코르곡으로는 2집에 수록될 거라던 ‘이별가 겸 자장가’를 불렀다.

“오늘 여기 와주신, 제가 정말 고마워하는 분들, 사랑하는 분들. 모두 그냥 한꺼번에 감사합니다. 윗층에 마실 것과 먹을 것이 있으니 꼭 드시고 가시고요. 감사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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