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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주택 개량 사업으로 지은 집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이 주택 개량 사업으로 지은 집을 찾아간다.

20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주택 개량 사업으로 지은 다섯 가족의 양철 집과 모녀만의 러브하우스를 소개한다.

◆다섯 가족의 즐거운 양철 집

충청남도 논산, 주택 개량 사업을 통해 지어진 집을 찾아라. 주택 개량 사업은 농어촌지역의 노후·불량한 주택을 개량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도시민의 농어촌 유입 촉진하는 정부 지원 제도이다. 오늘의 건축주는 완공 후 1.5~2% 고정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주택 개량 사업 저리 대출 제도 덕분에 준공 이후 지급하기로 한 나머지 공사 잔금을 치를 수 있었다.

그들의 정체는 바로 아내 안미영 씨와 남편 형길환 씨 부부다. 원래는 전주에서 친정부모와 이웃해서 살았던 부부. 하지만 친정아버지가 실수로 남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바람에 그동안 살았던 전주 집마저도 은행 소유가 되어버렸다. 이자를 친정 부모와 함께 갚아가던 중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아내 미영 씨는 남편 길환 씨를 설득해 시골행을 선택한다.

구옥이 자리해 있는 땅을 사고 보니 남은 예산이 6천만 원뿐이었던 부부.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조립식 주택을 찾아다녔지만, 조립된 주택을 부부의 땅까지 옮기는 것도 복잡한 일이었다. 고민하던 부부에게 예상 견적까지 측정된 표준 주택 시안을 보여준 담당자. 주택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던 부부는 그가 제안한 대로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가족은 첫 골조가 올라가는 순간부터 완공까지 집 마당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6개월가량을 함께 지냈다. 홈스쿨링을 하던 삼남매에게는 산교육의 현장. 낮에는 시공 소장님들로부터 목공도 배우고 밤에는 작은 컨테이너 안에서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며 완공을 기다렸다. 이날의 기억들은 아직도 막내 풀잎이에게 가장 소중했던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다섯 가족의 아담하고 포근한 집이 완공되었다. 집안으로 들어서면 삼남매가 어릴 적부터 그려놓은 그림들이 오는 이들을 맞이한다. 집이 학교이자 놀이터이기도 했던 삼남매의 흔적들을 정리하지 않고 남겨놓은 미영 씨.

방이 딱 두 개뿐인 이 집에서 방 하나는 부부의 침실로 쓰이며, 나머지 방은 막내 풀잎이가 쓰고 있다. 다락방은 현재는 독립한 가람이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둘째 산이가 썼던 방은 이제 사춘기 소녀가 된 막내 풀잎이의 흔적들로 채워지고 있다.

가정집은 완공됐지만 요식업에 종사했었던 남편 길환 씨를 위한 공간이 필요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말하는 시공업자 말만 믿고 시공을 맡겼지만 업자는 골조만 올리고 잠적해버렸다. 부부의 노후를 위한 공간이었기에 그냥 방치해둘 수 없었다. 건축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보며 직접 집을 짓기 시작한 부부. 부족한 예산으로 시작했기에 내벽은 OSB 합판을 완전히 노출하고, 배관 역시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뿐인가 창틀마저 거꾸로 끼워서 방충망이 바깥 창에 달려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다 모아두고 보니 건축주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특별한 공간이 됐다. 그중의 최고는 화장실 타일이다. 타일이 가장 힘들었다는 길환 씨. 가족 모두가 달라붙어 자투리 타일로 완성한 화장실은 그야말로 작품이다. 서부 영화에 나오는 집 같이 골함석으로 외장이 마감된 부부의 양철 집은 공간 곳곳에서 부부의 미적 감각을 볼 수 있다.

시골로 오기 전까지는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소원했을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냈던 부부. 이제 아내 미영 씨는 양철집 다락에서 본인의 또 다른 직업인 뜨개 예술 작업을 하고 길환 씨는 다락 밑에서 커피를 로스팅한다. 서로의 작업을 각자의 공간에서 하다가 저녁에는 다시 함께하는 가족들. 주택 개량 사업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한 다섯 가족의 즐거운 양철집을 '건축탐구 집'이 탐구해본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
◆모녀만의 러브하우스

경상북도 고령, 한적한 시골 마을에 오랜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홀로 귀촌을 선택한 딸이 있다. 그리고 집 지은 딸 덕분에 놀이터가 생겼다는 엄마. 모녀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그들의 정체는 바로 건축주인 딸 이한민 씨와 엄마 김경숙 씨이다. 외할아버지께서 은퇴 후 노후를 보내려 마련한 이 땅은 IMF 때 집안이 어려워지며 경매에 넘어갔다가 엄마 경숙 씨가 유찰해 지켜낸 땅이다. 엄마 경숙 씨는 볕이 잘 드는 아버지의 땅에 집 지어 농사일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었지만 손에 흙 묻히는 건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하였다. 방치되다시피 한 땅이 안타까웠던 엄마 경숙 씨. 그러던 어느 날, 중년을 막 넘긴 첫째 딸 한민 씨가 오랜 도시 생활을 접고 할아버지의 땅으로 귀촌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집을 짓기로 결심한 한민 씨의 눈에 들어온 지원제도가 주택 개량 사업. 2%대의 저리 대출로 집을 짓는데 성공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이 집 모양이 좀 독특하다? 피자 조각 같은 땅모양 때문. 결국 풍경을 품을 수 있도록 사각형 두 개를 틀어서 이어 붙인 모양이 됐다.

내부로 들어가면 따뜻한 느낌의 공간이 오는 이를 맞이한다. 한쪽 공간은 거실 겸 부엌으로 꾸며져 있고 나머지 한쪽 공간은 한민 씨의 침실로 구성되어 있다. 귀촌한 딸 덕분에 자신만의 놀이터가 생긴 경숙 씨. 비록 딸의 집이여도 엄마이자 땅주인으로 설계부터 관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옥학교까지 다닌 한민 씨는 외장재를 한옥의 느낌을 살린 적삼목으로 하고 싶었지만 경숙 씨는 주변의 경험을 통해 목조 주택 관리가 힘들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엄마의 반대로 외장은 세라믹사이딩으로 마감해 숲속 새하얀 집이 탄생하였다. 취미로 목공을 해온 한민 씨는 부엌도 직접 제작한 자작나무 합판 싱크대를 놓고 싶었다. 하지만 불편하다 말리는 엄마. 두 번째 모녀 대전은 누구의 승리로 돌아갔을까?

유달리 밝은 부엌은 네 종류나 되는 조명을 쓰고자 했던 한민 씨의 아이디어다. 조명이 집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생각해 포인트 조명에 매립 등까지 설치하였다. 이것 또한 너무 밝다는 경숙 씨의 잔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딸 한민 씨의 집이 경숙 씨의 마음에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숙 씨가 이렇게 딸의 집에 자주 오는 이유는 정원 같은 텃밭 때문이다. 황폐했었던 땅을 직접 딸과 함께 가꾸며 되살아나는 재미를 만끽한 엄마 경숙 씨. 사계절 상관없이 정원 같은 텃밭 가꾸기에 몰두하는 경숙 씨에겐 이곳이 마치 건강 연금 같은 곳이다. 딸이 귀촌한 후로 심심했던 경숙 씨의 일상에 활력이 더해진 것이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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