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김영애의 마지막 길, 동료 배우들이 결국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렸다.
11일 오전 11시 03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경기도 성남 분당 메모리얼 파크 장지로 떠나는 고 김영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은 기독교식 예배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 나영희, 임현식, 염정아, 문정희, 오달수, 윤유선, 개그우먼 이성미 등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이 참석했다. 고인의 넋을 기리는 조용한 찬송가가 울려퍼졌고,이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유족의 뒤를 따랐다.
윤유선과 염정아, 이성미는 운구차로 옮겨지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에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흐느꼈다. 오달수 역시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슬퍼하는 유족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나영희는 수척해진 모습으로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등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임현식은 취재진들에게 동료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전했다. 그는 "어제는 몰랐는데 오늘 막상 떠나는 걸 보니 눈물이 나려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정 속 고인은 46년간 대중에게 보여왔던 다정하고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가슴아프게 했다.
고인의 운구는 11시 10분께 차량에 실렸다. 지인들은 김영애의 영면을 빌며 떠나는 차량을 묵묵히 바라봤다. 구슬프게 울려퍼지는 노래 속 김영애는 그렇게 떠났다.
고 김영애는 지난 9일 오전10시 58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사망했다. 고인은 지난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했지만, 지난 해 겨울 건강이 악화됐다. 그는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지난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고 김영애는 1974년 드라마 '민비'로 제1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 1987년에는 KBS1 '사랑의 시작'과 1999년 SBS '파도'를 통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영화 '변호인'으로는 지난 2014년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 대종상 여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는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며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특히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췌장암 사실을 숨긴 채 끝까지 연기 투혼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