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인터뷰] 젝스키스, 지금 여기 우리 '세 단어'면 돼요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젝스키스(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젝스키스(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건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다.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서 다섯 명의 젝스키스 멤버들이 다시 뭉친 모습을 보면서도, 그들이 ‘폼생폼사’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도, 젝스키스의 재결합이 새 음반 발매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팬들을 위한 단발성 이벤트 혹은 멤버들의 도약을 위한 발판 정도’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젝스키스의 재결합은 소속사 이적으로, 콘서트로, 전시회로 그리고 새 음반 발표로 이어졌다. 이별의 시간은 길었지만 젝스키스로 살아갈 시간은 그보다 훨씬 길 것이다. 젝스키스가 다시 무대 위로 오른다. 지금, 여기, 우리. 세 단어를 품에 안고.

Q. 지난 15일은 젝스키스가 데뷔한지 꼬박 20년이 되는 날이었다. 소감이 어떤가.
은지원:
아이돌로서 20주년을 맞이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팬들이 우리를 곁에서 지켜줬기에 지금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본다. 재결합을 도와준 MBC ‘무한도전’과 우리를 받아준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형님에게도 감사드린다.
이재진: (휴대전화를 꺼내서) 나는 적어온 것을 읽으려고 한다. 잠시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상경해 이젠 서울에서 보낸 세월이 더 길어졌다. 앞으로는 젝스키스로 살아온 인생이 더 길어질 것 같다. 지금의 20주년을 우리의 힘으로 만든 건 아닌 것 같다. 팬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팬들에게 고맙다.
김재덕: 멋모르고 데뷔했을 때보다 오히려 20주년을 맞은 지금이 훨씬 더 설레고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20년이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80주년을 맞을 때까지 젝스키스를 하고 싶다.
장수원: 지난해부터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음반이다. 기다려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것을 준비했다. 바쁘게 활동하겠다.
강성훈: 멤버들과 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멤버들이 얘기했듯, 팬들이 지난해 많은 사랑을 줬기 때문에 올해 20주년을 기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선물 같은 한 해,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 젝스키스는 ‘~ing’다.

▲그룹 젝스키스(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젝스키스(사진=YG엔터테인먼트)

Q. 20년 전과 지금,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
이재진:
데뷔 당시에는 뭐든 신나게 했던 것 같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그룹 중 하나였고. 지금은 인생에서 내 위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회사의 아낌없는 투자를 받으며 보다 아티스트적인 위치에 서게 된 것 같다.
은지원: 가장 큰 변화는 팬들의 연령층이다. 예전에는 학생 팬들이 많았고, 대화를 할 때도 오빠로서 편하게 대했다. 그런데 지난해 콘서트를 하면서 보니 다들 너무 성숙해져 있더라. 반말을 해야 하는지 존댓말을 해야 하는지, 약간의 낯설었다. 그런데 공연을 하다 보니 금세 예전처럼 돌아가게 되더라.
강성훈: 학생 시절 못했던 ‘덕질’의 한을 지금 다들 푸는 것 같다. 20년 전에는 부모님의 눈치를 봤다면, 지금은 스스로 (금전‧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다들 열심히 팬 활동을 한다.
김재덕: 예전에는 퍼포먼스에 열중하느라 객석을 잘 못 봤다. 하지만 지금은 팬들의 얼굴, 심지어 눈빛까지 본다. 그들의 감정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더 감동 받은 경우가 많다. (장수원: 원래 파트가 적으면 팬들이 많이 보인다.) 파트는 예전에도 약했는데…. (은지원: ‘팩트 폭행’이 대단하다.) 아무튼 그들을 보면서 예전의 추억이 다시 떠오른다.

Q. 무대 위에서는 어떤가.
은지원:
어느 때보다 신인의 마음을 갖고 있다. 너무 긴장된다. 20년 동안 활동을 계속 해왔는데 이렇게 설레는 감정을 갖게 하는 건 오랜만이다. 떨리고 불안하고 긴장되지만, 좋은 느낌의 떨림, 불안, 긴장이다.

Q.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특히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이재진:
정확하다. 보는 그대로다. 많이 힘들다. 고민도 많고.
은지원: 그래서 우리는 후배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칼군무’를 하지 않는다. ‘저 사람 틀린 것 같은데?’ 싶은 순간이 있을 텐데 그 안무가 맞는 것이다. 자기 필대로 춤을 추기 때문이다.
이재진: 예를 들어서 무릎이 안 좋은 멤버는 안무 중간 중간 다리를 절수도 있고….
은지원: 아니, 절지는 않는다.
이재진: 리허설을 한 번 하면 숨을 못 쉬겠다.
은지원: 그렇지는 않다.(일동 폭소)
김재덕: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그동안 쌓인 감정을 안무나 노래에 더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강성훈: 젝스키스는 더 이상 댄스그룹이라는 말이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이제는 ‘냉동인간 비주얼그룹’으로 봐 달라.(웃음)

▲그룹 젝스키스(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젝스키스(사진=YG엔터테인먼트)

Q. 신곡 제목이 의외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하는 음반인데, 노래 제목은 ‘슬픈 노래’, ‘아프지 마요’ 등 슬픈 분위기다.
은지원:
일부러 감성적인 분위기로 방향을 잡은 것은 아니다. 작업해둔 노래들 가운데 내부적으로 반응이 좋았던 곡을 꼽다 보니 지금의 두 곡을 내게 됐다. 사실 ‘슬픈 노래’는 제목과 달리 봄 날씨에 어울리는 경쾌하고 신나는 분위기의 노래다.
김재덕: ‘기념’에 초점을 맞춰서 신나는 음악을 만들수도 있었겠지만, 이번 음반은 (곡 분위기를 떠나) 신곡을 넣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선물이 되고 기념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장수원: 20주년이라는 이유로 신나는 노래를 만들었다가는 30주년에는 BPM이 더욱 빠른 노래, 40주년에는 숫제 EDM을 만들어야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냥 좋은 노래를 찾았다.

Q. 신곡 두 곡 모두 뮤직비디오를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콘서트에서는 이를 두고 “한을 풀었다”고도 말했는데 촬영은 어땠나.
김재덕:
감독님께서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써주는 걸 보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은지원: 사실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부터 한이 풀린 것 같다. 멤버들끼리 뮤직비디오 촬영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걱정거리가 덜어졌다는 것 자체가 좋다.
강성훈: 솔직히 나는 YG 뮤비가 너무 부러웠다. 톤, 필름 색깔….
이재진: 소원을 성취한 기분이다. 와, YG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을 줄이야.
장수원: 뮤직비디오에 재진이 형의 상의 노출이 나온다. 재진이 형은 노출의 한을 푼 것 같다.(웃음)

▲그룹 젝스키스(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젝스키스(사진=YG엔터테인먼트)

Q. 1세대 아이돌로서 느끼는 부담도 있을 것 같다.
은지원:
좋은 점은 딱히 없다. 안 좋은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다. 대우는 해주는 거 같다. 1세대 아이돌이라는 대우. 그런데 그게 좋지만은 않은 것이다. 부담이 가장 크다. 어떤 후배 아이돌보다 모범이 되어야 하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우리가 재결합을 결정할 때 가장 고심을 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뭘 하든 신중해지고 대충할 수 없는 부담이 있다.

Q. 후배 그룹과 함께 활동을 하게 되니 책임감 또한 클 테고.
이재진:
어느 가수에게나 새로운 모습, 새로운 음악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연차가 높다 보니 더 큰 기대에 버금가야 한다는 느낌이 있다. 대기실에서는 다른 가수들과 똑같이 설레고 똑같이 떨린다.
은지원: 너무 크다. 요즘 시대를 따라가는 음악보다 젝스키스 고유의 색깔을 가져가고 싶다. 후배들이 봤을 때에도 ‘형님들 음악, 멋있다’고 감탄할 수 있을만한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다. 그게 우리의 꿈이자 목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