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인피니트 호야가 배우 이호원으로 거듭났다.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해서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일터 사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호원은 극 중 명문대 출신에 전 과목 A, 토익 만점을 기록하는 스펙 괴물,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지만 사교육의 한계를 보여주는 소심한 장강호를 연기했다.
장강호는 고생 끝에 하우라인의 계약직 직원에서 정규직 채용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탈락하게 된 도기택(이동휘 분)의 씁쓸한 웃음을 보고 마음 편히 기뻐하지 못했다. 마음이 여린 장강호는 도기택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장강호는 드디어 아버지와의 길고 긴 싸움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앞서 장강호는 하우라인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수석으로 입사했다고 거짓말을 쳤던 터. 어머니는 이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장강호는 집에서 쫓겨났다. 장강호는 "나는 늘 실망시키는 아들이었다"고 했지만, 정규직에 최종 합격하면서 기쁨을 주는 아들로 변신에 성공했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멤버 호야는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주인공 윤윤제(서인국 분)를 좋아하는 강준희 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연기에 입문했다. 무대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모습과는 달리 어딘가 수더분하고 소심한, 그러면서도 진중한 강준희 역을 맛깔나게 소화하면서 연기자로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호야는 SBS '가면', 영화 '히야' 등을 통해 탄탄히 기초를 쌓았고,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그동안 다져온 연기력을 마음껏 뽐냈다. 앞선 작품과는 달리, 처음으로 예명 대신 본명 이호원을 내세웠다. 이호원은 자신에게 기대하고 있는 부모님을 실망시킬까봐 두려워하고, 우정을 쌓은 동기들과 정규직 경쟁을 펼쳐야만 하는 장강호의 딜레마적 상황을 현실적으로 연기했다.
특히 이호원은 장강호의 지질함 포인트인 5대5 가르마, 목까지 꼭 채운 셔츠 단추 등 비주얼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챙겼다. 주눅 들어 있는 듯한 축 처진 어깨, 우울한 표정은 덤이었다. 촌스러움을 연기한 이호원은 "장강호 그 자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에 대한 이호원의 세심한 연구가 '자체발광 오피스'에 담겼다. '연기돌'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이호원이다. 앞으로의 연기길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