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의도치 않은 투표 인증으로 곤욕을 치렀다. 소신 발언이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흔히들 얘기하지만, 그 대가는 생각 외로 쓰다.
앞서 김희철은 지난 4일 진행된 제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가 투표용지를 넣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플래시에 투표용지가 비쳐, 그가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의도치 않게 알려진 바 있다.
김희철은 최근 진행된 SBS ‘게임쇼 유희낙락’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방송을 5년 쉴 뻔했다. 홍콩을 다녀왔는데 (긴장돼서) 두근두근하더라. ‘유희낙락’에 돌아오지 못할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짐짓 유쾌한 어조로 말했지만 김희철을 향한 ‘악플’ 세례는 유쾌하지 못했다. 일부 극우 사이트를 중심으로 김희철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희철은 아랑곳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을 SNS에 업로드했지만 악플은 수그러들 줄 몰랐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던 가수 전인권, 배우 김부선은 ‘적폐 세력’라는 지적을 받았다. 기타리스트 신대철, 가수 이승환 등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지지 의사를 천명했던 뮤지션들은 좌파 프레임으로 공격 받았다.
이 경우는 그나마 양반(?)이다.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 사진 공개가 줄을 이었던 지난 9일, 이들의 옷차림이나 손동작 등을 바탕으로 지지 후보를 추측해 비난을 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한 아이돌 그룹 멤버는 붉은색 넥타이를 맨 채 투표를 했다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투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고 이것은 곧 악플 폭탄으로 이어졌다. 마술사 이은결은 “적폐청산”, “엄지절단”이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가 비난 여론을 맞닥뜨렸다. 결국 그는 “사진에서 누굴 뽑았다는 표시는 아예 없다”는 해명을 내놓아야 했다.
소신 발언에는 물론 그에 대한 책임도 함께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일차원적인 비난을 감수하는 것은 온당한 책임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방송 쉴 뻔했다”는 김희철의 농담 안에 은근한 뼈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