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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대마초 폭로' 가인, 그래도 여전히 멋있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안타깝다. 하지만 멋지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을 바라보는 심정은 그야말로 복잡 미묘하다.

가인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연인 주지훈의 친구 박정욱 씨로부터 대마초 흡연을 권유받은 바 있다고 폭로했다. 가인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서 박 씨는 가인에게 “(대마초를 권유한 것이) 어떻게 해서든 네 기분을 풀어주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상태다. 의도야 어쨌든 박 씨가 가인에게 대마초를 권유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인은 “모두가 알겠지만 나는 전직 ‘약쟁이’(가인의 남자친구이자 배우 주지훈은 과거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의 여자친구”라면서 “주지훈의 친구 박정욱 씨가 내게 떨(대마초)을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떳떳하게 살았다. 앞으로도 합법이 될 때까지 대마초 따위 (손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인의 대처는 영민함과는 거리가 있다.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며, 수많은 추측이 그의 뒤를 따를 것이고, 활동을 재개하는 날에는 필연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을 열어야 할 것이다. 박 씨 측이 명예훼손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연인 주지훈, 언급된 박 씨와 동명이인인 모델 박정욱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적어도 상품 가치를 지닌 연예인으로서 가인의 SNS 폭로는 섣불렀고 감정적이었으며 위험했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하지만 그럼에도 가인에게 박수가 쏟아지는 것은 인간적인 연민과 공감대 때문일 것이다. 알려졌다시피 가인은 지난해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보도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섹시 스타’ 이미지는 호사가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성희롱에 가까운 악플과 루머가 쏟아졌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가인이 공황 장애를 앓고 있음을 고백하자 그의 과거 발언이나 루머를 재조명하는 기사가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인에 대한 응원은 더욱 거세졌다. 그동안의 악플과 루머, 혹은 평가 기준이 그를 연예인, 혹은 여성으로서 대상화한 데서 시작한 것이었다면 사람들은 이제 그의 인간적인 아픔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다. “나한테 대마초 권유하면 그땐 뒤진다.” 연예인으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지만, 인간 손가인의 절박한 의지를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발언이다.

그래서 가인은 지금 멋있다. 위험해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영민하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가인이 모를 리 없지만,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가인의 의지와 결심은 더욱 도드라진다. 이것이 그에게 의미 있는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보낸 메시지가 왜곡되고 뒤틀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녀가 꺾이지 않기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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