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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日아사히신문에게, From ‘군함도’가…국뽕도·감성팔이도 아닌(종합)

▲(왼쪽부터)황정민, 김수안, 류승완 감독, 소지섭, 이정현, 송중기(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황정민, 김수안, 류승완 감독, 소지섭, 이정현, 송중기(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감성 팔이, 소위 말하는 ‘국뽕’ 이런 것에 의존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에서 류승관 감독을 비롯,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군함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군함도’ 프로젝트는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군함도 항공사진 한 장을 보고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 됐다”며 “그 곳에 조선인들이 있었다는 것,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그는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한 창작물(팩션)”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황정민, 김수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황정민, 김수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로 함께 작품을 하게 된 황정민은 “이렇게 큰 작품을 2년 남짓 끌고 오며 만든 류 감독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힘을 실었다.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의 소지섭. 그가 ‘군함도’를 선택한 이유는 류승완 감독 때문이다. “류승완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결정했다”고 전한 소지섭은 “시나리오를 받고 나니까 장난이 아니더라. 심적 부담이 많았다. 과연 내가 이 작품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감독님께 의지해서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역할을 위해 36.5kg까지 체중감량을 한 것으로 화제가 된 이정현은 “저 뿐만이 아니라 소지섭, 송중기 씨도 모두 체중감량을 하고 고생했다. 서로 현장에서 다이어트법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제작발표회 말미에 그는 “하루빨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지섭, 이정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소지섭, 이정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큰 사랑을 받은 송중기는 다시 한 번 군인으로 돌아왔다. 그는 “소재가 주는 압박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사실 ‘군함도’라는 장소, 역사적 사실 잘 몰랐다. ‘무한도전’을 통해 안 게 전부였다”고 고백한 그는 “나도 젊은 나이라 모르는데 나보다 어린 친구는 얼마나 더 모르겠나 생각들더라. 역사적 배경을 공부해야 했다. 내가 제일 힘들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이 작품이 주는 긴장감, 압박감이 머릿속에 꽉 차 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가 참석,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후 “아까 류승완 감독님이 이 영화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고 하셨는데, 몇 프로 정도가 사실인지 궁금하다. 이 영화가 개봉하면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송중기(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송중기(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에 류승완 감독은 “일단 질문해 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라는 것이 제작공법이 있어서 실제함량 몇% , 창작함량 몇%라고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실제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로 혹은 속아서 섬에 징집된 건 취재한 바 사실이다. 그건 기록으로 남아있다. 살아남아 계신 분들의 증언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인 400명이 집단 탈출하는 게 ‘군함도’ 메인이야기다. 그런데 실제 역사에서는 시도는 있었으나 성공한 적은 없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당시 섬에는 중국-미국 포로들도 있었는데, 이건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다. 이 영화 속 캐릭터들은 취재를 통해 가능할법한 것을 가공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류승완 감독(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류승완 감독(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류승완 감독은 한일관계의 악화를 묻는 질문에 “제가 존경하는 일본 감독들이 많다. 일본 음식도 좋아하고 친한 일본 친구들도 있다. 그리고 나는 일본과의 관계가 잘 풀려가길 바라는 사람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치에 맞고 경우가 맞아야 좋은 관계가 이뤄지는 것이다. 갑을 관계가 아니지 않느냐”라며 “영화가 공개된 후 이 같은 우려가 불식되리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미리 말씀드리자면, 아주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어떤 감성 팔이, 소위 말하는 ‘국뽕’ 이런 것에 의존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창조해낸 이야기다. 7월 개봉.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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