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지창욱이 ‘수상한 파트너’ 종영 후 소감과 군 입대 각오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지창욱은 18일 서울시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50층 프로미나드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 정동윤)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이 작품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그럼에도 현장은 정말 좋아서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시간이었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지창욱은 시종일관 ‘수상한 파트너’를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첫 로코이자 군 입대 바로 직전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지창욱은 “잘 마쳤으니 스케줄도 다 마치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군 입대 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계획은 뭘까. 이에 대해 지창욱은 “부모님과 여행도 가고 친구들과 시간도 보내보려 한다”면서 “내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어머니께 인수인계를 어떻게 잘 할지도 생각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지창욱은 ‘수상한 파트너’ 속 설렘이 묻어나는 연기로 크게 호평 받았다. 특히 남지현과 현실 커플과도 같은 모습과 케미스트리는 안방극장에 핑크빛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했다는 평이다. 지창욱 또한 연기를 하며 순간순간 설렘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저는 매 작품마다 ‘만약 여자친구가 있으면 이렇게 데이트 하고 이런 걸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멜로신에 대해 혼자 상상을 하는 거죠. 여자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데이트할 때 어떻게 다니고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등을 항상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에도 그런 장면이 많아서 혼자 많은 생각과 상상을 했어요.”
배우 본인의 상상은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적이었고 매 기사의 댓글도 찬양 일색이었다. 하지만 지창욱은 댓글을 찾아보진 않았다. 그는 “좋은 얘기보다는 안 좋은 얘기가 더 꽂히지 않나.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신경 쓰일 때도 있지만 애써 신경 안 쓰려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려 한다”며 진지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화제가 됐던 ‘세포까지도 연기한다’는 댓글엔 쑥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끄럽죠. 그만큼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담스럽고,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겐 채찍이 되는 것 같거든요. 매 작품마다 그런 고집과 자존심이 생겨요. 제가 해왔던 것과, 시청자 분들께 받은 좋은 반응들이 있는 만큼 그 이상은 해야겠다는 생각이죠. 그래서 힘들고 졸려도 대본을 5분이라도 더 보려고 하곤 했어요(웃음).”
설렘 만큼 호평을 받은 건 배우들끼리의 호흡이다. 특히, 변호사들의 장면은 ‘아-어-이-다’가 맞는 찰떡 호흡으로 극에 쏠쏠한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창욱은 “다 또래기도 하고 전부 해맑았다. 연출 감독님도 유쾌해 젊은 친구들과 소통이 잘 됐고 촬영 감독님도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장난칠 땐 쳐주시고 하셨다”면서 “이덕화 선배님의 역할도 정말 좋았다. 이 작품을 하며 이덕화 선배님을 정말 사랑하게 됐다. 감사하고 유쾌하신 분”이라고 극찬했다.
로맨스 연기를 한 남지현과는 남다른 노력을 언급했다. 극 중 무음(無音) 키스 장면은 큰 화제가 돼 지창욱에게 ‘키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안기기도 했다.
“누가 누구를 리드하기보다는 서로가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준 것 같아요. 솔직히 (키스 장면은) 어쩔 수 없이 민망하잖아요. 여자친구랑 해도 사람들이 많아 민망할 텐데, 일을 같이 하는 파트너와 하니 더 민망했죠. 하지만 프로여서 더 나이스하게 해야 했고요. 그래서 더 편안하게 대하려 했어요. 철없이 장난을 치면 (남)지현이는 잘 맞춰주고. 성향을 맞춰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걸 싫어하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 많이 파악하려 했어요. 스태프들이 민망하지 않게 스태프들과의 유대 관계도 신경썼죠.”
충분히 매력 있는 캐릭터였고, 충분히 매력 있는 연기로 지창욱은 극을 보다 더 감칠맛 나게 살려냈다. ‘더 케이투’에 이어 ‘수상한 파트너’까지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그의 군 입대 소식은 많은 이들에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면, 지창욱 본인은 군 입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크게 심적으로 동요하진 않는다”고 운을 뗀 지창욱은 “일상생활에서 군 입대라는 걸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군 입대 전 ‘액션에서 멜로까지 다 되는 배우’로 입지를 다진 것에는 만족을 표했다.
“전체적으로 폭을 넓혀온 것 같아요. 앞으로 조금씩 더 늘려가고 싶고, 거기서 더 깊어지면 좋겠어요. 눈만 봐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한 방법은 따로 없죠.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이 담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군 생활도 그냥 재밌게 하다 나오면 어느덧 그런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있어요.”
군 생활에 대해 스트레스를 갖기 보다는 최대한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지창욱은 자신에게 주어진 1년 9개월여의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오겠다고도 말했다.
“군대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언어를 공부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이렇게 계획해도 사실상 군대에 들어갔을 때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독한 마음을 가지면 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군대 안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보내고 싶어요. 그 친구들 인생에 있어 저는 거쳐 가는 사람 중 한 명이겠지만,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의미 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인생에 있어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오면, 돌이켜 봤을 때 그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