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의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MBC 홍보국은 25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언론노조 MBC 본부는 정파 음모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는 사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전날 시작된 노조원들의 총파업 찬반 투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29일 오후 6시까지 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결과에 따라 9월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이미 지난달 제작 중단에 들어간 MBC ‘PD수첩’ 제작진 10명을 시작으로 약 350여 명의 조직원들이 제작을 중단하거나 업무를 거부하고 있다.
사 측은 “국민의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의 책무는 중단 없는 방송”이라면서 “그런데 언론노조 MBC본부는 방송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 요원마저 방송 현장에서 파업 현장으로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번 파업으로 방송이 정파된다면 이를 빌미로 문화방송진흥회 이사진을 교체하고 MBC 경영진을 갈아치우겠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주장까지 덧붙였다.
MBC는 또한 노조원들의 파업이 “정권의 부추김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의 방송 장악, 이와 결탁한 언론노조에 의한 노영방송이 진정 민주주의 가치 실현이요, 대한민국의 미래로 보십니까?”라고 역설했다.
회사와 노조의 입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총 파업 가결 여부를 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뉴스 프로그램 등 보도국 제작 프로그램이 결방 및 축소 편성하고 있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예능 및 라디오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언론노조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불금파티’를 진행한다. 18일 업무 중단에 들어간 허일후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가수 전인권, 한영애, 416 합창단이 출연한다.
다음은 MBC의 공식입장 전문이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정파 음모를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국민의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의 책무는 중단 없는 방송입니다. 신성하고 소중한 국민의 재산인 공중파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론노조 MBC 본부는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공영방송이자 지상파인 MBC 방송 자체를 중단시킬 무서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 요원마저 방송 현장에서 파업 현장으로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역대 파업 사례에서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일입니다.
국민과 시청자로부터 부여받은 신성하고 소중한 방송 책무가 언론노조 MBC 본부의 파업으로 중단된다면 그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MBC 존립을 망가뜨리겠다는 획책은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더욱이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으로 방송이 정파 된다면 이를 빌미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교체하고 MBC 경영진을 갈아치우겠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권력의 음모와 작태가 정말 놀랍습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회사의 기본 유지를 위한 직원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고 있습니다. 현행법 상 명백한 불법 행위입니다. 회사의 기본 유지를 위해 사용자성 근로자로 분류되는 인사와 재무회계, 예산, 감사, 기획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한국은 물론 세계의 그 어느 회사도 노조에 가입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노조 MBC 본부는 그 위법을 행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조차 이는 불법이고, 시정하지 않으면 노동조합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법외 노조가 된다고 경고한 사안입니다. 회사의 기본적 유지를 위해 노동조합법 2조에 사용자성이 있는 직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할 경우 노동조합으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등에 업은 언론노조 MBC 본부는 회사를 완전히 마비시키기 위해 탈법과 위법을 무릅쓰고 무조건 노조 가입이 가능하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가입시키고 있습니다.
회계 부서의 파업이 실행되면 MBC 직원의 급여는 고사하고, 수많은 외주제작사와 출연자, 파견 직원, 작가 등 프리랜서의 임금과 대금 지급을 마비시키는 중대한 근로기준법 위반 사안입니다. MBC 구성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안입니다. 언론노조 MBC 본부의 이념적, 정치적 목적의 달성을 위해 타인의 고통과 희생은 아랑곳하지 않는 갑질 행위이자 무소불위의 위법적 행위입니다.
대한민국은 법치 국가이고 민주 국가입니다.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하는 사회입니다. 지금 정권의 부추김에 따른 물리력 동원에 나선 언론노조로 인해 MBC 방송이 정파 되고 MBC가 마비된다면 이것이 법치국가, 민주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로 보십니까?
진정 국민과 시청자를 위한 MBC의 미래가 무엇일까요? 왜 우리가 소중한 일터, 지상파 방송 MBC에 몸담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십니다. 정치권력의 방송 장악, 이와 결탁한 언론노조에 의한 노영방송이 진정 민주주의 가치 실현이요, 대한민국의 미래로 보십니까?
국민과 시청자의 품으로 남아야 할 MBC를 위한 길을 생각합시다. 언론노조에 줄을 서야 받을 수 있는, 당장 개개인에게 보이는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MBC 방송인이자 언론사 직원일까요? 내 인생을 바칠 MBC의 의미,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내는 MBC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