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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연이은 예능 표절 논란, KBS에게만 가혹한 걸까

‘더 이상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바꿔 말하면, 모종의 콘텐츠 사이에 베끼기 논란이 비일비재한 시대라는 뜻이기도 하다. 더욱이 트렌드에 민감한 방송가에는 이 같은 표절 시비가 매우 잦은 편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는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콘셉트의 예능이 등장해 성공을 맛보면 타 방송사에서 이를 모방한 프로그램을 줄줄이 내놓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는 상황까지 도달했다. 대표적으로 MBC ‘아빠! 어디 가?’의 히트 이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의 육아 예능이 속속 등장했던 때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처럼 인기 프로그램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서 자잘한 부분들만 손봐 내놨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았던 방송사는 단연 KBS다. 이제는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비판을 가할 정도의 불명예스러운 논란들은 올 추석 연휴 절정에 이르렀다.

(사진=JTBC, KBS 제공)
(사진=JTBC, KBS 제공)

KBS는 총파업 중임에도 무려 7편의 새 예능을 임시 편성 형태로 선보이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이 가운데 3편에 베끼기 의혹이 제기됐다. 먼저 ‘혼자 왔어요’가 채널A의 ‘하트시그널’과 닮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젊은 남녀가 정해진 기간 특정한 공간에서 함께 지내며 연애 감정을 싹틔우는 광경을 스튜디오에서 관찰한다는 콘셉트가 똑같다. 다만 ‘혼자 왔어요’에는 최근 예능계 또 하나의 추세인 ‘여행’이 가미됐을 뿐이다.

‘줄을 서시오’는 JTBC ‘밤도깨비’와 비슷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이 서울의 맛집을 비롯해 소위 ‘핫플레이스’를 직접 방문해 평가하는 콘셉트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여기에 ‘밤도깨비’ 고유의 출연진 간 경쟁 및 시민과의 소통이라는 설정이 첨가되며 유사성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런가 하면 JTBC ‘한끼줍쇼’의 ‘한 술 더 뜬 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하룻밤만 재워줘’도 있었다. 사전 양해를 전혀 구하지 않는다는 즉흥성 아래 전자는 시민들의 밥상을, 후자는 침실을 침범한다. 콘셉트가 상당 부분 겹치다 보니, 두 프로그램 모두 ‘민폐 예능’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논란에 휘말린 KBS 예능의 성적은 꽤 좋은 편이었다. 오히려 ‘원조’를 능가할 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몇 년 째 유독 KBS에서만 타 방송사 콘텐츠와의 유사성에 대한 잡음이 흘러나온다는 사실은 문제적이다. 결국 공영방송의 위상과 KBS 자체 콘텐츠의 미래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최근 중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우리 예능 무단 표절에 각 방송국이 힘을 합쳐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할 시기다. 하지만 KBS는 이에 앞서 그간의 오명을 벗을 노력과 내부적 자성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KBS가 달라진 모습으로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효진 기자 thebestsurplu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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