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갓세븐의 리더 JB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멤버로 뱀뱀을 꼽으며 “그 땐 ‘애기애기’했는데 지금은 제법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 사이에서 “지금도 ‘애기애기’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자 “맞다. 아직도 애기다”는 단서를 덧붙이기도 했다. 뱀뱀은 “카메라 마사지를 잘 받은 덕분”이라고 말하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보다 고작 세 살 더 많은 JB는 큰 형님 같이 흐뭇한 미소로 뱀뱀을 쳐다보면서 “멤버들의 SNS가 있어서 다행이다. 덕분에 과거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데뷔 당시 갓세븐 멤버들의 평균 나이는 20세였다. 막내 유겸과 뱀뱀은 고작 18세였고 맏형 마크도 기껏해야 22세였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애기애기’하다. 비단 나이가 젊다거나 얼굴이 앳되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저희가 사랑받는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진영)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새로움에 대한 열정이 가슴에서 이글대는 한, 갓세븐은 늙지 않을 것이다. 그저 성장할 뿐.
Q. 데뷔 후 처음으로 리더 JB의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았습니다. 음반 공개 이후 복수의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기분이 남달랐겠어요.
JB: 뿌듯했습니다. 꿈을 꾸는 기분이었어요. (자작곡이라서) 색다르더라고요.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려고 했는데, 처음 타이틀곡을 쓰게 된 거라 저도 모르게 (순위에) 신경을 썼나 봐요. 지금은 최대한 마음 편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역대가 높은 곡이라 노래나 잘하자면서요.(웃음) 우선은 음반이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Q. 타이틀곡 ‘유 아(You are)’가 어떤 노래인지 JB가 직접 설명해줄 수 있나요?JB: 타이틀곡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만든 노래는 아니에요. 그냥 좋은 곡을 쓰자는 생각이었죠.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곡을 들었을 때 광활한 하늘 아래서 다 같이 웃고 춤추는 밝은 모습이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쓴 노래입니다.
Q. 올해 발매한 JJ프로젝트 음반을 연상시키기도 해요.
JB: JJ프로젝트 음반 곡 수집을 하면서 같이 만든 노래에요. 약간의 영향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랩 파트가 들어가고 편곡이 더해지면서 갓세븐의 색깔로 완성됐다고 생각합니다.
Q. 앞선 인터뷰에서 ‘불안’을 키워드로 삼아 음반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갓세븐이 느끼는 불안함은 무엇인가요,
유겸: 우리 나이 대에서 느끼는 똑같은 고민이에요.
JB: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되잖아요. 그에 대한 부담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가 혹은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해야 잘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고민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안함을 품고 있을 때 들리는 팬 분들의 함성 소리가 항상 너무 고마워요. ‘나 불안해!’라고 말하는 음반이라기보다는 ‘불안하지만 팬 여러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라는 얘기를 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개인 활동을 하다가 7개월 만에 새로 낸 완전체 음반이거든요. ‘우리는 하나’라는 돈독함을 보여주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Q. 아닌 게 아니라 최근 잭슨이 일본 활동 불참을 알리면서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어요.
진영: 1년 365일이 부족할 만큼 바빠요. 스케줄을 조절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지 우리의 관계가 흔들린다거나 불화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에요.
잭슨: 열심히 ‘갓세븐의 잭슨’으로 활동하겠습니다.
진영: 국경은 달라도 팬들은 하나라고 생각해요. 잭슨의 중국 활동은 팬들에게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활동 중 하나일 뿐이고요. 팬 분들이 우려나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Q. 일곱 명의 멤버 중 세 명(잭슨, 뱀뱀, 마크)이 외국인이에요. ‘우리는 하나’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요.
진영: (JB를 바라보며) 일단 좋은 리더가…(웃음)
JB: 멤버 모두 팀에 대한 의리가 있는 것 같아요. ‘갓세븐을 지키고 싶다’ 혹은 ‘갓세븐을 어떻게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 이탈 없이 뭉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영: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에 온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열정을 필요로 하는 일이잖아요. 각자의 음악적 욕심과 팀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는 의미죠. 먼 곳에서 한국까지 왔을 정도의 마음가짐이 있다면 팀 하나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거예요.
Q. 외국인 멤버들의 생각은 어때요.
뱀뱀: 연습생 시절, 3-4년의 시간을 멤버들과 함께 보냈어요. 그러면서 서로 어떤 성격인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파악이 됐죠. 데뷔 때부터 이미 서로에게 맞춰진 상태였어요. 이제는 같이 있으면 누가 외국인이고 누가 한국인인지 구분이 안 돼요.(웃음)
Q. 다국적 그룹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JB: 장점은 해외에서 활동할 때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관객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한데, 팬미팅이나 콘서트 현장에서 자신 있게 멘트를 해줄 수 있는 멤버가 있으니까 소통이 잘 되더라고요.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딱히 없어요. 정서적인 차이가 존재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외국인 친구들 모두 연습생 때부터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서 (정서적 차이가) 없어요. 지금은 한국인이 7명 있는 것 같아요. 하하.
Q. 2014년 데뷔해 활동 4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데뷔 쇼케이스, 기억나요?
유겸: 엄청 떨렸어요. 무대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요. 처음 쇼케이스를 시작할 때 휠맨을 타고 들어왔던 기억이 나네요.
영재: 저는 심지어 (휠맨에서) 떨어졌어요. 그 때가 제일 떨렸던 것 같아요.(웃음)
Q. 당시 고난이도의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죠.
JB: 그 때는 날 것의 느낌으로, 몸 사리는 것 없이 했는데 지금은 약간 몸을 생각할 때가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웃음)
유겸: 예전에는 특정한 동작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지금은 전체적인 안무가 세져서 힘든 건 똑같이 힘들어요.
진영: 데뷔 초에는 유겸이와 마크 두 사람이 힘들었다면 지금은 일곱 명 모두 힘들어요.
Q. 지금은 선배 보이그룹 2PM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다가 JYP 신인 보이그룹이 론칭을 준비하고 있어서, 갓세븐이 회사의 허리 역할을 해내야 할 것 같은데요. JYP 수장 박진영 프로듀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던가요.
진영: 입이 닳도록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일곱 명이 하나가 돼야 한다. 음악적인 색깔이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죠. 진부한 말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가수로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음악 색깔과 음악의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JYP 안에서 저희의 역할은… 2PM 형들을 잘 받쳐드리고 새로 나올 후배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팀이 되고 싶습니다.
Q. 갓세븐이 찾은 색깔은 뭔데요?
JB: 밝고 에너지 있는 곡이 저리에게 잘 어울리고 저희가 잘할 수 있는 음악인 것 같아요. 그동안 어두운 분위기 혹은 섹시한 콘셉트의 노래도 해본 적 있는데, 즐겁고 자유분방한 모습이 저희에게는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Q. 앞으로는 어떤 팀이 되고 싶어요?
JB: 가수에게는 기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더 성장했고 어떤 색깔을 갖고 나올까 궁금하게 만들고 기대하게 만드는 팀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꾸준하게 활동하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꾸준히 작업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뱀뱀: 인정받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 있어서요.
진영: 갓세븐이 언제나 ‘시도’하는 그룹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받는 사랑에 안도해서 했던 것을 또 하거나 비슷한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사랑받는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잭슨: 사람들, 갓세븐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공항에 가면 ‘너희가 지오디야?’ ‘야~ 너희들 도대체 뭐냐?’고 묻는 아저씨들이 있어요. 인도든 사우디아라비아든 ‘오! 갓세븐!’이라고 알아봐줬으면 좋겠어요.
Q. 잭슨. 사람들의 환호에 만족해본 적 있어요?
잭슨: (단호하게) 아직 없어요.(일동 폭소) 80대 할머니까지 갓세븐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 말해도 될까요. 갑자기 확 뜨는 것도 성공이지만 한 단계씩 올라가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갓세븐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