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BZ시선] ‘마녀의 법정’은 어떻게 월화극 1위가 됐나

(사진=KBS2 ‘마녀의 법정’ 캡처)
(사진=KBS2 ‘마녀의 법정’ 캡처)

한동안 침체 상태였던 KBS2 주중 드라마에도 볕 들 날이 찾아왔다. ‘마녀의 법정’이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월화극 1위를 지키고 있던 SBS ‘사랑의 온도’를 눌렀다.

지난달 9일 첫 방송된 ‘마녀의 법정’은 ‘독종 마녀’라 불리며 출세 가도를 달리던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의사 가운을 벗고 법복을 선택한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추악한 현실 속 범죄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드라마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다룬다. 기실 여타 작품에서 이 같은 사건들은 정의를 대변하는 주인공의 각성을 위한 계기로 소비되거나 피칠갑이 된 끔찍한 현장을 전시하는 데 이용되곤 했다.

그러나 ‘마녀의 법정’은 오로지 사회적 약자인 여성·아동에게 일어난 범죄만을 맡는 가상의 부서를 만들어 세태 고발에 공을 들였다.

여성·아동 범죄는 대부분 성범죄인 탓에 피해자가 수치심에 나서지 못하거나 수사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녀의 법정’ 속 여아부는 피해자가 단 한 번만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면 되는 소위 ‘원스톱’ 부서로, 이상을 제시하면서 현실 수사의 맹점도 꼬집는다. 이처럼 인권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를 반영한 설정은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야기의 주축인 ‘조갑수(전광렬 분) 성고문 사건’이 지난 1986년 발생한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은 주민등록증 변조 및 위장취업 혐의로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한 여성이 경찰로부터 성적 모욕과 폭행을 당한 일이다. 드라마에서는 마이듬의 엄마 곽영실(이일화 분)이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한다. 가해자인 조갑수는 처벌은커녕 시장에 당선되며 승승장구한다. 권력을 쥔 악인이 득세하는 상황을 가감 없이 묘사한 것이다.

소위 ‘연기 구멍’이 없다는 것도 ‘마녀의 법정’의 매력 중 하나다. 오랫동안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유희진으로 기억됐던 정려원은 이 드라마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밖에도 윤현민, 전광렬, 김여진, 이일화까지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출연해 극을 더욱 빛냈다.

라효진 기자 thebestsurplus@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