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대전'이 신구조화가 돋보이는 컬래버레이션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다양한 구성과 화려한 무대 효과가 가수들의 퍼포먼스와 어우러지며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었다.
25일 오후 5시 50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가수 유희열, 아이유의 진행으로 '2017 SBS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이 열렸다.
첫 포문을 연 주자는 MC를 맡은 아이유였다. 지난 4월 발매한 4번째 정규앨범 '팔레트'의 수록곡 '이 지금'을 가창하며 시작부터 열기를 뜨겁게 끌어올렸다.
올해의 '가요대전'은 '넘버 원'(Number One)이라는 특별한 주제로 꾸며졌다. SBS '인기가요'를 통해 올 한해를 빛낸 1위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워너원, 트와이스, 선미, 레드벨벳, 비투비, 방탄소년단, 헤이즈, 위너, 블랙핑크, 여자친구, 엑소 등 그 라인업도 돋보였다.
아이돌 그룹들의 다시 보는 1위 무대는 반가움을 더했다. 여자친구는 '핑거팁'과 '귀를 기울이면'을, 블랙핑크는 '마지막처럼'을, NCT127은 '체리 밤'의 리믹스 버전을, 갓세븐은 '유 아'(You Are), 헤이즈는 '저 별'과 '널 너무 모르고', 이적은 '나침반'을, 선미는 '가시나'를 열창했다.

엄정화는 신곡 '엔딩 크레딧'을 '가요대전'에서 최초 공개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그만의 저력을 느끼게 했다. 올해 '빨간 맛', '피카부'로 연타 히트를 친 레드벨벳의 무대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레드벨벳은 얼마 전 작고한 선배 가수 고(故) 샤이니 종현을 추모하는 뜻을 담은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톱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트와이스는 '라이키'와 '하트 셰이커'를, 글로벌 K팝 그룹으로 도약한 방탄소년단은 'MIC DROP'과 'DNA', 'NOT TODAY' 등 3곡을 선보였다. 위너는 'REALLY REALLY', 엑소는 'Ko Ko Bop'과 'RUN THIS', 'Power' 등의 무대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 한 해 최고의 루키로 꼽히는 워너원과 아이유의 무대는 연이어 배치돼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워너원이 '에너제틱'과 '활활'로 장내를 달아오르게 했다면, 아이유는 '밤편지'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촉촉히 적셨다.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뤄낸 방탄소년단은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RM은 "아미 여러분 덕분에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같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고, 이어 방탄소년단은 "올해 빌보드 핫100 28위에 진입했다. 내년엔 빌보드 톱10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가요대전'의 볼거리는 역시나 스페셜 스테이지였다. 2017년의 '인기가요' 1위 가수들이 역대 '인기가요' 1위곡을 2017 스타일로 재해석한 '스페셜 스테이지'는 다채로운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꾸며졌다.

트와이스는 핑클로 변신해 '나우'(Now)를 새롭게 소화했다. 나연, 다현, 모모, 사나 등 트와이스 4인방은 순백의 매니시룩으로 카리스마 넘치게 핑클의 무대를 재현했다. '버터플라이'를 가창한 트와이스 지효, 비투비 육성재, 블랙핑크 로제, 여자친구 유주, 워너원 김재환의 가창도 돋보였다.
이적과 헤이즈는 '달팽이'를 컬래버레이션하며 어쿠스틱한 감성을 자아냈다. 워너원 강다니엘 옹성우 하성운 박우진 황민현 5인은 H.O.T.로 변신해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를 2017년 버전으로, 위너는 빅뱅의 '하루하루'를 새롭게 선보였다. 선미와 엄정화의 '포이즌' 리믹스 무대는 이들의 카리스마가 더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기가요'의 현 MC인 진영, 지수, 도영이 속한 갓세븐과 블랙핑크, NCT127은 각각 스페셜 무대를 꾸몄다. 갓세븐과 NCT127은 신화로 분해 '헤이 컴 온'(Hey Come On)을, 블랙핑크를 원더걸스의 '쏘 핫'을 2017년 버전으로 새롭게 리믹스해 선보였다.
아이유는 유희열의 피아노 반주 하에 고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새롭게 불렀다. 해당 곡과 함께 고 샤이니 종현을 기리는 VCR이 이어져 고인에 대한 추모 의미를 더했다.
'가요대전'은 컬래버레이션으로 다양한 세대를 연결하는 지점을 마련했다. 이에 더해 인기를 검증 받은 '인기가요' 1위 가수들만 모아 집약적인 무대를 펼쳐 집중도를 높였다. 화려한 무대구성과 큰 규모의 무대효과는 보는 맛을 더했다.
한편, SBS 연말 시상식은 25일 '2017 SBS 가요대전'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2017 SBS 연예대상', 21일 '2017 SBS 연기대상'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