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다큐멘터리 3일' 600회 '발레 심청' 100명 스태프 고군분투 무대 뒤 72시간

▲'다큐멘터리 3일' (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 (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이 600회를 맞아 ‘발레 심청’의 화려한 무대, 완벽한 공연을 위한 어둠 속 고군분투 백스테이지 사람들의 72시간을 기록한다.

25일 방송된 KBS1 '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에서는 관객들은 보지 못하는 무대 뒤편의 숨은 이야기, 공연 ‘발레 심청’의 무대 뒤에서 뜨거운 땀과 열정을 쏟아내는 사람들의 72시간을 들여다보았다.

▲'다큐멘터리 3일' (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 (사진제공=KBS1)
호수 위의 백조는 우아하고 고상한 자태를 뽐내기 위해 물밑에서 끊임없이 물갈퀴를 휘젓는다. 우리가 보는 백조의 모습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지만 그 속에는 백조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백조의 발처럼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만들어내는 것들이 있다. 관객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사로잡는 한 편의 공연. 이 화려한 막이 오르기 위해서는 100여 명이 넘는 스태프들의 구슬땀이 있어야만 한다.

‘발레 심청’은 한국 창작 발레로 1986년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을 위해 모인 스태프들만 100여 명. 제작팀, 무대팀, 조명팀, 음향팀, 기계팀, 의상팀 등 각자의 위치에서 쉴 틈 없이 분주히 움직인다. 거대한 무대 세트를 나르고 설치하고, 장면마다 바뀌는 조명과 음향을 점검하고, 이상이 생긴 소품과 의상은 재빠르게 보수하는 등 한 편의 공연을 올리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한다.

▲'다큐멘터리 3일' (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 (사진제공=KBS1)
한 공연에 무용수들이 입는 의상만 수 백 벌. 이 많은 의상을 한 땀 한 땀 손수 바느질로 손보고 있는 정윤주 씨는 23년차 베테랑 의상감독이다. 수 백 벌의 의상 중에 심봉사 옷은 초연 때부터 입어온 30년이 넘은 것이라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다. 재봉틀을 사용하면 더 쉽게 작업할 수 있지만 재봉틀의 바느질은 거칠기 때문에 일부러 사용을 안 한단다. 쉬운 방법을 두고 왜 고생스럽게 일을 하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내가 조금 고되더라도 무용수들에게 작은 불편함도 주고 싶지 않은 의상팀의 고집스런 정성은 말릴 수 없을 것이다.

의상팀은 특히 가장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무용수들의 옷을 찾아서 입혀줘야 하고, 공연 도중 의상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보수할 수 있도록 무용수들 옆에 서서 계속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다. 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더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것은 스태프들의 고집스런 수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밖은 선선한 가을이지만 백스테이지는 여전히 뜨거운 한 여름의 날 같다.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힘겨운 한 숨을 내쉬는 스태프들.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작업이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다큐멘터리 3일' (사진제공=KBS1)
▲'다큐멘터리 3일' (사진제공=KBS1)
백스테이지에서는 나만 못 한다고 안 되는 것도 없고, 나만 잘한다고 잘 되는 것도 없다. ‘너, 나, 우리’ 모두가 함께 발맞춰 가야만 완벽한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100여 명의 스태프들은 최고의 공연,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기대감과 긴장감이 오묘하게 섞인 스태프들의 얼굴. 드디어 막이 오르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 135분의 긴 여정을 마치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비록 내가 무대에 서서 그 박수를 받은 건 아니지만 우리가 함께 준비한 이 무대에 감동하는 관객들을 보며 느끼는 벅찬 마음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100여 명의 스태프들이 백스테이지에 서있는 이유일 것이다.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발레 심청’ 공연을 준비하는 백스테이지의 사람들을 만나 무대 뒤 어두운 곳에서 흘리는 땀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강하늘 기자 bluesky@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