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방송된 KBS1 '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에서는 관객들은 보지 못하는 무대 뒤편의 숨은 이야기, 공연 ‘발레 심청’의 무대 뒤에서 뜨거운 땀과 열정을 쏟아내는 사람들의 72시간을 들여다보았다.

‘발레 심청’은 한국 창작 발레로 1986년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을 위해 모인 스태프들만 100여 명. 제작팀, 무대팀, 조명팀, 음향팀, 기계팀, 의상팀 등 각자의 위치에서 쉴 틈 없이 분주히 움직인다. 거대한 무대 세트를 나르고 설치하고, 장면마다 바뀌는 조명과 음향을 점검하고, 이상이 생긴 소품과 의상은 재빠르게 보수하는 등 한 편의 공연을 올리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한다.

의상팀은 특히 가장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무용수들의 옷을 찾아서 입혀줘야 하고, 공연 도중 의상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보수할 수 있도록 무용수들 옆에 서서 계속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다. 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더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것은 스태프들의 고집스런 수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밖은 선선한 가을이지만 백스테이지는 여전히 뜨거운 한 여름의 날 같다.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힘겨운 한 숨을 내쉬는 스태프들.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작업이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기대감과 긴장감이 오묘하게 섞인 스태프들의 얼굴. 드디어 막이 오르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 135분의 긴 여정을 마치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비록 내가 무대에 서서 그 박수를 받은 건 아니지만 우리가 함께 준비한 이 무대에 감동하는 관객들을 보며 느끼는 벅찬 마음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100여 명의 스태프들이 백스테이지에 서있는 이유일 것이다.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발레 심청’ 공연을 준비하는 백스테이지의 사람들을 만나 무대 뒤 어두운 곳에서 흘리는 땀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