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 대장정 마무리…206만여 명 관람ㆍ2000억 원 매출

"'러브유어셀프'가 끝나더라도, 방탄이 방탄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또 여러분도 아미의 이름 아래 여러분이 여러분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M)
전 세계 팬들을 향한 방탄소년단(BTS)의 메시지 '러브 유어셀프'를 전하는 마지막 공연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THE FINAL)'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은 지난 26~27,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투어는 북아메리카, 유럽을 돌며 여러 대기록을 작성했다.
1년 2개월 만에 서울로 다시 돌아온 방탄소년단을 만나러 13만여 명의 전 세계 아미(팬)들이 잠실을 찾았고, 축제를 즐겼다. 공연장 외에서도 네이버 브이라이브(Vlive)와 극장 라이브 뷰잉(Live Viewing)으로 전 세계에서 이번 파이널 콘서트를 즐겼다. 서울 파이널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열기에 화답하듯 방탄소년단은 3일간 혼신의 퍼포먼스로 투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전 세계 아미들을 압도한 강렬한 오프닝
지난 스타디움 투어에서 공개돼 큰 호평을 받았던 'Dionysus'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스 로마 신전을 재현한 웅장한 세트와 거대한 표범 조형물을 배경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이어 'Not Today'를 통해 방탄소년단 특유의 절도있는 군무로 아미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오프닝 후 슈가는 "작년 주 경기장에서 처음 공연했을 때가 기억난다. 꿈만 같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이 지났다"라고 그간의 숨이 가빴던 여정을 돌아봤다. 뷔는 "서울에서 시작한 투어가 다시 서울에서 끝난다. 이런 게 바로 수미상관 아닐까. 처음과 끝이 여러분과 함께라서 더욱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RM도 "1년 동안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할 수 있던 건 믿고 지지해 준 여러분 덕분인 것 같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정국은 "아미들이 저희에게 달아준 날개로 이번에는 저희가 여러분에게 찾아가겠다"라고 말하며 무대를 이어갔다.
◆다채로운 솔로 무대
제이홉은 'Just Dance' 무대에서 형형색색의 큐브와 조명이 어우러진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 안무의 중심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세련된 댄스 퍼포먼스였다. 정국은 공중그네를 타고 잠실 주경기장 상공을 날며 'Euphoria'를 흐트러짐 없이 불렀다. 잠실 경기장을 빼곡히 채운 팬들을 눈에 담으며 "아미 고마워요,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지민은 솔로곡 'Serendipity'에서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구 안에서 등장했다. 비눗방울이 흩날리는 몽환적 분위기 속 특유의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춤 선으로 그림 같은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리더 RM은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Love' 무대를 선보였다. RM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수많은 하트 모양과 '사랑'을 뜻하는 여러 나라의 단어들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엔 RM이 자필로 쓴 "따랑햇"이라는 애교 섞인 글자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뷔는 붉은 벨벳 천으로 둘러쌓은 침대에 누워 시작한 'Singularity' 무대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슈가는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풍경을 배경으로 세련된 랩핑의 'Seesaw'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진은 'Epiphany' 솔로무대에서 피아노를 활용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란 예상을 깨고 물이 쏟아지는 사각 프레임 안에서 등장해 한국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제이홉은 "오늘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62회째다. 정말 어메이징하다"라며 멤버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개인 무대를 물어봤다. 정국은 지민의 'Serendipity' 무대를 꼽았고 진은 "작년에 슈가의 '시소' 무대를 처음 봤을 때가 잊히지 않는다"라며 '시소'의 한 구절을 불렀다. 지민은 "멤버들의 노래가 다 주옥같다"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국은 "제이홉의 닭칼국수를 봐야 하지 않겠냐"라며 최근 발매한 '치킨 누들 수프'를 언급했다. 제이홉은 즉흥적으로 '치킨 누들 수프'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뷔, 지민, 정국 역시 아미들의 떼창에 맞추어 수준급의 안무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방탄소년단은 이외에도 'Wings' 'FAKE LOVE' 'Best Of 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를 통해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에너지로 팬들의 떼창을 끌어냈다. 'BTS 메들리'를 통해서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Run'을 연이어 부르면서 잠실에 모인 아미들의 흥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보컬라인 진, 정국, 지민, 뷔의 호소력 있는 '전하지 못한 진심' 무대와 화염에 휩싸인 듯이 강렬한 연출을 보여준 랩라인 RM, 슈가, 제이홉의 'Tear' 무대가 연이어 이어지며 방탄소년단이 지닌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매 순간을 가능하게 하는 아미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온 힘을 다한 퍼포먼스가 돋보인 'Mic Drop' 'IDOL' 무대로 준비된 공식 무대는 끝이 났으나, 잠실을 가득 채운 아미의 'Home' 떼창과 계속되는 아미밤(공식응원봉) 파도타기로 공연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에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ABR(Aero Ballon Robot) 장치를 활용한 대형 미끄럼틀을 타고 'Anpanman' 무대를 흥겹게 즐겼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항상 팬들의 응원 문구를 선물로 받았다. 이번엔 우리가 선물하겠다"라며 아미의 피켓 '너를 이루는 모든 언어는 이미 낙원에'에 대한 화답으로 '방탄이란 은하수에 아미란 별들을 심다' 피켓을 들고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어 팬들과 사진을 찍고 아미밤 파도타기를 하며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년 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뷔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아미를 봤는데 아미보다 예쁜 것은 없었다. '러브유어셀프' 콘서트의 구성은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큰 공연장을 빌려서 다시 공연할 테니 마지막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제이홉은 "화요일이라 걱정했는데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잠실 주경기장을 3일 채운 아티스트로 만들어주셔서 큰 선물을 받았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진은 "'Epiphany'를 마지막으로 부른다고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위에서 팬들을 바라보니 웃음이 나왔다"라며 아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민은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다음 콘서트 때 어떤 것을 할지 나도 너무 궁금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오겠다"라고 말하고 "춤을 출 때는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어서 좋아하는데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도 다른 세상에 있는 것만 같다. 저희에게 여러분이라는 세상을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슈가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마지막이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하면서 3일간 좋은 추억과 기억을 가지고 간다. 저희보다 훨씬 고생한 아미 여러분들 사랑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정국은 "다음 콘서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업그레이드될지 기대된다. 지난번 투어는 지치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여러분들이 준 에너지만큼 다음 앨범이나 콘서트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새로운 에너지로 보답하겠다"라며 방탄소년단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RM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 뭔지 나도 모르겠으니 같이 찾아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긴 여정이었다"라며 "나를 사랑하냐는 질문에 답은 아직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의 콘서트는 끝나지만,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는 길을 찾는 여정은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함께 하자"라고 그간 방탄소년단이 노래와 춤을 통해 전해온 메시지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저희의 한마디 말, 가사 한 줄이라도 여러분이 자신을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모르겠다. 사랑한다"라며 아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진 '소우주' 무대에서는 잠실 하늘을 수놓은 드론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아미와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작은 우주를 재현해 모두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는 국내 단독공연 최초로 선보이는 '드론 라이트 쇼(Drone Light Show)로 300여 개의 드론을 활용한 인텔사의 기술이 접목된 퍼포먼스이다. 마지막까지 리프트를 타고 2층, 3층에 있는 팬들에게 살가운 인사를 건넨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화려한 불꽃놀이를 끝으로 성대하게 마무리됐다.

'러브 유어셀프' 투어는 이번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23개 도시, 62회 공연을 기록했다. '기록소년단'이란 명성에 걸맞게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시티필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쳤고, 지난 10월에는 해외 가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총 206만여 명이 공연을 관람했으며 티켓과 팝업스토어 매출, 공연 생중계 수익 등을 합하면 전체 투어 매출이 2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