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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직격', 故김홍영 검사ㆍ임은정 검사가 바라본 검찰 조직의 내면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시사직격'이 2016년 세상을 떠난 故김홍영 검사의 죽음과 임은정 검사의 비망록 속 담긴 검찰의 어두운 면을 조명했다.

1일 방송된 KBS1 '시사직격'에서는 2016년 5월 세상을 등진 김홍영 검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김 검사의 죽음은 그가 서울남부지검에 부임한 지 1년 3개월 만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당시 검찰은 김 검사가 과도한 업무와 상관의 폭언 폭행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고, 직속상관이었던 김대현 부장검사의 해임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시사직격'은 3년이 지난 2019년 한 현직 여검사의 비망록를 입수했다. 비망록에는 김 검사가 사망했던 2016년 검찰, 특히 남부지검의 풍경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었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재직기간 동안 故김홍영 검사는 검찰 내에서 본 것들이 담겨있었다.

故 김홍영 검사의 아버지 김진태 씨는 아직까지도 아들의 죽음을 납득하지 못했다. 평소 밝고 유쾌한 성격의 아들이었기에 ‘업무 스트레스와 상사의 괴롭힘이 죽음의 전부일까’, ‘아들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던 또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았을까’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검찰로부터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한 채, 3년이라는 세월을 지나보낸 김진태 씨는 아들이 남긴 숙제를 풀기 위해, 처음 카메라 앞에 섰다.

'시사직격' 제작진은 故김홍영 검사와 함께 근무했던 검사들과 통화를 시도했다. 김 검사의 사망 전후 상황을 자세히 듣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다.

그 무거운 침묵을 깨고, 김 검사의 사망 사건에 대해 입을 연 검사가 있다. 검찰 내부망, SNS, 그리고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검찰 조직을 비판해온 임은정 검사였다. 그는 인터뷰에 응하는 대신, 제작진에게 당시 검찰 내부 상황을 기록한 ‘비망록’을 보냈다.

‘비망록’ 안에는 검찰이 한 검사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비망록에는 김홍영 검사 사망 이후, 남부지검 자체조사에 대한 비판부터 당시 김진모 검사장과 조상철 차장검사가 책임자 처벌을 무마하려했다는 의혹까지 담겨있었다.

2015년 4월 故 김홍영 검사는 남부지검 형사제1부에 부임했다. 같은 달 9일, 김 검사를 환영하기 위한 회식자리가 마련됐다. 그런데 이 날 형사제1부 부장검사였던 ㄱ 검사가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초임검사의 눈앞에 펼쳐진 검찰의 첫 광경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김 검사가 재직하던 2015~2016년 남부지검에서는 ㄴ 검사가 후배 검사를 강제 추행하는 등의 성범죄를 비롯한 검찰 내 비위가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문제는 이 모두가 제대로 된 징계 받지 않았다는 것. 사건이 크게 불거지지 않는 한 명예퇴직을 해 퇴직수당을 받아갔다.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검찰 내부에서 이를 바로 잡으려는 움직임 또한 찾아볼 수가 없었다. 때문에 검사들은 쉽게 문제제기할 수 없다고. 죄를 다루는 검찰이 스스로의 죄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이연주 전 검사는 "검찰의 법은 밖으로만 향합니다. 안에는 무법천지니까"라며 "그 검사들이 처벌 받은 적이 있어요? 마지못해서 다 들어나면 그때 처벌을 하는 거지. 처벌 받지 않은 관행이 축적 되어있는데 자신감 있죠"라고 밝혔다.

이명석 기자 brigh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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