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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이머', 임요환부터 페이커 이상혁까지…한국 e스포츠 20년 역사

▲이상혁(사진=KBS1 '더 게이머' 방송화면 캡처)
▲이상혁(사진=KBS1 '더 게이머' 방송화면 캡처)

'더 게이머'에서 '스타크래프트' 출시 이후 달라진 한국 사회를 살펴봤다.

22일 KBS1에서는 특집 다큐멘터리 '더 게이머'가 방송됐다. 1998년 처음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이후 20년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더 게이머'에서는 하나의 게임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와 새로운 직업과 기술, 세대를 탄생시켰던 게임 그 이상의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한국 사회를 살펴봤다.

▲임요환(사진=KBS1 '더 게이머' 방송화면 캡처)
▲임요환(사진=KBS1 '더 게이머' 방송화면 캡처)

◆ IMF 그리고 스타의 탄생

1997년 11월, 한국 사회에는 핵폭탄급 위기가 떨어졌다. 바로 IMF 사태가 터진 것이다. 구조조정, 정리해고 등의 여파로 아버지들은 직장에서 쫓겨났고, 취업을 앞둔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온 나라가 암울했던 그 시절, 직장을 잃은 사람들 사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 있었으니 바로 PC방 창업이었다.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쉽게 차릴 수 있는데다 당시 김대중 정부가 IMF 위기 극복 대책으로 대대적으로 IT 산업을 집중육성하면서 인터넷과 인터넷 게임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PC방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 새롭게 등장한 게임이 '스타크래프트'다.

컴퓨터와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사람과 사람이 대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당시로선 너무나 획기적이었고, 너도 나도 PC방으로 몰려가 스타크래프트를 하게 되면서 100개 남짓이던 전국의 PC방은 2001년엔 22,000개를 넘어설 정도로 붐을 이루게 됐따.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 최고 강자를 겨루는 PC방 대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프로게이머'가 탄생하게 됐다.

▲게임 캐스터 전용준, 전 게임 해설가 엄재경(사진제공=KBS)
▲게임 캐스터 전용준, 전 게임 해설가 엄재경(사진제공=KBS)

◆ 세상에 없던 직업, 프로게이머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게임하는 아이들은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게임하는 어른들은 애들처럼 게임이나 한다는 핀잔을 받았다. 이런 현실 속 게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자생적으로 생겨난 그 인기는 막을 수 없었고, 스타크래프트를 가지고 마치 하나의 스포츠처럼 중계를 하는 게임방송을 시작했다.

이렇게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판이 커지는 순간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더욱 거세지고 되고, 2004년엔 대기업들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이제 e-스포츠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로 당당히 자리를 잡아갔다. 프로게이머 이기석을 시작으로 테란의 황제 임요환, 폭풍 저그 홍진호 같은 수퍼 스타들이 탄생하게 되고, 프로게이머는 청소년들의 선망의 직업이 됐다. 특히 임요환의 경우 e-스포츠 선수 최초로 억대 연봉을 받고, 팬 까페 회원수가 60만명에 이를 정도로 연예인을 뛰어넘는 메가톤급 인기를 누렸다.

게임 캐스터 전용준은 "-스포츠는 몰라도 임요환은 알고, 스타크래프트는 몰라도 임요환은 알고, 임요환이 뛰는 대회가 e-스포츠 대회고 말 그대로 아이콘이었다"라고 전했다.

그 사이 한국은 IT 강국으로 떠올랐고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몰라보게 달라졌다. 임요환 홍진호의 뒤를 이어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으며 게이머들이 CF나 예능 프로에 출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군대에까지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이 창설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결코 끝날 것 같지 않던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2010년 승부 조작사건을 계기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LCK에서 우승한 SK텔레콤 T1과 페이커(사진제공=KBS)
▲LCK에서 우승한 SK텔레콤 T1과 페이커(사진제공=KBS)

◆ 스타 탄생 20년 후

그런데 2018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e-스포츠는 이제 IOC가 올림픽 종목 편입을 검토할 정도로 글로벌 정식 스포츠로 발전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전과 같지 않지만 20년 전 스타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열풍을 넘어 문화현상이 됐다.

이제는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도 오를 정도로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20년 전 우리가 사랑했던 게임, '스타크래프트'는 누구도 오늘의 이런 모습을 상상하고 시작한 건 아니다. 그저 좋아서, 그저 재밌어서 시작한 게임이 이런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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