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엔터는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 '비즈X웨이브 리뷰'를 시작한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처음부터 살인자가 누군지 알려준다. 하지만 눈을 뗄 수 없다. 캐나다 범죄수사 드라마 '모티브(Motive)'의 이야기다.
드라마 '모티브'는 미드(미국드라마)로 분류돼 있지만 미드가 아니다. 처음 방송된 지역은 캐나다이다. 2013년 2월 3일부터 2016년 8월까지 총 4개 시즌이 캐나다 CTV에서 방송됐다. 인구가 많지 않은 캐나다에서 첫 시즌 123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이후 '모티브'는 미국에서도 방송됐다. ABC와 USA네트웍스를 통해 미국 안방을 찾았는데 방영 당시 경찰 수사 드라마 마니아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매회 극의 처음에 살인자와 피해자를 언급하며 시작하는 새로운 형식 때문이다.
캐나다 벤쿠버(Vancouver)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모티브'는 살인 사건만 주제와 소재로 다룬다. 주인공 앤지핀(크리스틴 레먼)는 용의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의 소지자다. 그녀는 범인이 살인마가 된 이유를 찾아가며 매회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물론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가장 친한 동료 형사 오스카 베가(루이스 페헤리아), 그녀에게 매번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 신참 형사 브라이언 루카스(브렌단 페니) 등이 함께 살인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을 쫓는다.
스토리만 보면 수사 드라마와 스릴러 드라마 등 여러 장르가 합쳐진 '모티브'지만,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은 매회 시작에서 살인범이 누구인지 공개한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결과를 알고 보는 만큼 시시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긴장감이 이어진다.
드라마는 살인의 현장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살인을 하게 된 동기, 그리고 살인범과 피해자의 관계에 집중한다. 게다가 시청자는 범인을 알지만 정작 극 중 형사들은 범인을 모른다. 형사들은 범인이 남긴 흔적들을 따라가며 범죄 현장을 재구성하며 범인을 쫓는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플래시백을 동원해 범죄가 발생했던 현장을 재현한다.
재현된 범죄 현장은 시청자들에게 살인 당시 범인의 심리 상태와 피해자의 안타까움을 충분히 전달한다. 그 과정에서 범죄현장을 다시 보는 긴장감도 쏠쏠하다. 범인의 시선을 통해 전개되는 회상을 통해 시청자는 형사 또는 범인의 마음속에 들어가게 된다.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하며 극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상당히 독특한 형식인데 이런 포맷은 과거 TV 드라마 '콜럼보'와 유사하다.
주인공인 앤지핀과 그의 동료들은 과한 액션을 하며 범인을 잡지 않는다. 오히려 범인과의 각종 머리싸움, 사건 현장에 대한 재구성을 통해 범인이 스스로 자백하게 만든다. 시청자들에게 미리 노출된 범인과 그 사실을 모른 채 범인을 밝히려는 형사들의 각종 에피소드는 드라마를 매우 흥미롭고 풍부하게 만든다. 게다가 미국보단 분위기가 우울하지만 살인 사건과는 매우 잘 어울리는 캐나다 벤쿠버의 모습은 드라마와 화학적으로 잘 어울린다.
매회 사건을 해결해가는 형사들의 조합도 극적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인 베테랑 앤지 핀과 그녀의 가장 친한 동료 형사 베가, 신참 형사 브라이인 루카스 등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 신구 조합은 드라마에 다양성을 불어넣는다. 매회 등장하는 부검의는 앤지와 티격태격하며 피해자의 몸을 통해 사건을 추리한다.
'모티브'는 국내에선 웨이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웨이브에서는 '모티브' 시즌3까지 공개돼 있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리뷰어 '데쓰노트'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