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더 오피스(The Office)'는 해외 드라마를 잘 안 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전설의 미드다. 영국 BBC 드라마 '오피스'를 리메이크한 미국 방송사 NBC '더 오피스'는 유명한 만큼 재미있어 꼭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회당 20여분 분량의 코믹 시트콤으로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독특해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제목처럼 '더 오피스'는 종이 회사인 '던더 미플린'을 배경으로, 지점장 마이클과 직원들의 회사생활이 주 소재다. '더 오피스'의 장르는 모큐멘터리인데 연출방식이 색다르고 독특하다. 회사의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전제 하에 카메라맨이 직원들을 인터뷰하고 따라다닌다. 드라마 도중에 캐릭터들이 카메라를 향해 인터뷰를 하면서 속 마음을 말하기도 하고 제작진에게 말을 걸기도 하는 방식이라 시청자들에게 마치 다큐멘터리 촬영 감독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더 오피스'는 인기 미드로 2005년 시작해 2013년 시즌9로 종영됐다. '더 오피스' 정주행을 고민할 때 9개의 많은 시즌과 에피소드 수가 겁날 수 있다. 하지만 '더 오피스'의 재미에 빠져들게 되면, 9개 시즌밖에 없는 것이 아쉬워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아껴보게 된다.
이 드라마의 장점은 개성 넘치고 독특한 캐릭터들이다. 정상적인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이 캐릭터들의 비정상적인 회사 생활과 최악의 상사를 대처하는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목처럼 주요 배경이 회사 사무실이기 때문에 특히 직장인들은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더 오피스'에는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단연 지점장 마이클 스캇이다. 자신이 최고의 상사라고 생각하지만, 월급 루팡에 회사에는 직원들과 놀기 위해 출근하는 것 같은 인물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부적절한 행동도 서슴지 않아 요즘 현실 같으면 성희롱이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해고 1순위 인물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애정결핍 증상을 보이는 마이클이 다소 귀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의 부하직원이 된다면, 정말 귀찮을 것 같은 상사다.
드와이트 슈르트는 정말 독특한 캐릭터이다. 덕후 기질이 많고 융통성이 전혀 없지만 야망이 넘치고 아부에 탁월한 최고의 영업 직원이다. 드와이트는 독일계 미국인인데 독일어 못하는 함정이 있고, 아미시라는 공동체 생활을 해서 더 특이한 캐릭터이다. 미드 '더 오피스'에서 드와이트가 나오는 장면만 모아서 봐도 웃음을 멈출 수 없을 정도다.
여러 직원들이 있기에 '사내연애'에 대한 에피소드도 빠지지 않는다. 접수원 팸과 영업 직원 짐, 창고 직원인 로이와의 삼각관계, 그리고 다른 인물들의 로맨스도 의외로 흥미진진하다. 팸과 짐이 드와이트를 골려먹는 것도 웃음 포인트다.
안젤라, 필리스, 메레디스, 스탠리, 오스카, 앤디, 케빈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정말 많아 일일이 다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하나같이 개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매력을 직접 드라마에서 발견하는 것을 추천한다.
놀라운 것은 주요 캐릭터 중 몇 명은 배우 출신이 아니라 제작진이라는 것이다. '더 오피스' 작가인 B.J. 노박과 민디 캘링은 드라마에 큰 웃음을 주는 배역으로 출연했다. 토비도 연출가, 필리스도 제작진이라고 하지만 다들 연기가 자연스럽다. '더 오피스'에는 카메오들도 많이 출연해서 할리우드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 오피스' 어떤 에피소드를 랜덤으로 골라 봐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시즌9까지 진행된 만큼 '더 오피스'는 레전드 에피소드가 많다. 그중에서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코스튬 복장을 하는 에피소드들은 압권이다. 영어 공부를 하려고 드라마를 시작했다가 공부는 안 하고 깔깔거리며 계속 드라마만 봤다는 사람들도 있다. 또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감동과 웃음이 가득해 마지막 회에서는 마치 내 직장 동료들을 떠나 보내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아직 미드 '더 오피스'를 접하지 못했다면, 어서 종이 회사 '던더 미플린'에 입사하는 것을 권한다. 이력서도 필요 없다. 오직 웃을 준비만 하면 된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리뷰어 '은빛유니콘'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