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 아낌없이 내어주는 흙, 건강한 흙과 함께 기운찬 한 상을 만나본다. 언 땅이 녹고 흙이 깨어나는 시간, 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면 흙을 닮은 사람들의 힘찬 봄맞이가 시작된다.

강원도 홍천에는 겨릿소 소리를 보존하며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봄이면 첫 밭갈이를 맞아 지신제를 시작으로, 땅과 소에게 감사를 표하는 제를 지내는 보존회 사람들. 보존회 회원으로 유일하게 밭갈이 소를 키우고 있다는 전덕재 씨는 소 두 마리로 밭을 갈며 농사를 지어 왔다.
산촌의 척박한 땅을 갈기 위해 두 마리 소가 밭으로 향했다. 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겨릿소 소리가 울려 퍼지면 어머니들은 모여 새참을 만들기 바쁘다. 봄나물을 넣어 만든 소박한 냉이콩탕과 달래장떡 그리고 새참 하면 빠질 수 없다는 막장칼국수까지. 새참 만드는 소리까지 더해지면 겨릿소 소리와 함께 들녘에 봄을 알리는 소리가 완성된다. 따뜻한 봄의 시작을 알리며, 전통을 이어가는 홍천 겨릿소 보존회 사람들의 봄맞이 밥상을 만난다.

땅속 깊이 줄기를 내리고 자라는 연근은 땅의 기운을 가득 품어 몸에 좋은 영양 채소 중 하나이다. 진흙 속의 보물이라 불리는 연근은 조림으로 많이 먹지만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김포에서 3대째 연근 농사를 짓고 있는 오국진 씨 가족은 연근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


땅의 절반이 황토로 덮인 곳이자, 좋은 흙이 있어 일찍부터 도자기 문화가 발달했던 전북 고창. 고창의 한 마을에서 6대째 도자기를 굽는 도공이자 황토소금 식품명인인 라희술 씨를 만났다.
황토를 이용해 옹기를 빚고 간수를 뺀 소금을 넣고 불에 구워 황토 소금을 만드는 라희술 씨. 라희술 씨 가족은 황토를 이용해 소금뿐만 아니라, 황토를 이용해 생선을 굽고 옛 선조들이 약으로 썼다는 지장수도 만든다. 황토와 황토소금을 이용해 집장도 담그는 라희술 씨 가족. ‘흙을 통해 맛을 낼 수 있구나!’ 하고 깨달을 때가 많다는 라희술 씨의 황토로 더해진 맛과 영양 가득한 밥상을 만난다.

흙에 밥을 준다? 밥을 부엽토와 섞어 땅속에 묻어 토착미생물을 배양하는 농부 김만기 씨와 박외진 씨. 오랜 시간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두 농부는 미생물농법은 물론이고 민물고기를 발효시킨 생선액비를 농사에 이용해오고 있다. 건강한 흙이 건강한 농산물을 만들어낸다고 믿는 두 농부를 통해 흙이 품은 신비한 생명의 이야기를 듣는다.

서해의 한 바닷가에서 바닷물을 끌어 올려 농사를 짓는 농부 박익신 씨를 만났다. 아버지의 곁으로 돌아와 농사를 시작했다는 그는 농약을 사용한 후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고 한다. 농약 중독증상으로 농약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병충해를 없애기 위해 해수 농법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말들이 많았지만, 끝까지 유기농업을 고집했다는 박익신 농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