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탐사대'에서 어머니의 장례를 거부하고, 여자 원피스를 입은 채 동네를 배회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2월, 노모가 갑자기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장례를 거부하는 아들 진수(가명) 씨를 만났다. 그가 장례를 치르지 않자 보다 못한 주민 센터 관계자가 해결에 나섰지만, 그는 계속 어머니의 장례를 거부했다.
진수 씨는 심지어 여자 원피스를 입고 온 동네를 배회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아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그는 대화를 거부한 채 인근의 한 식당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당당하게 무전취식을 하고, 또 다른 식당에선 유유히 커피 한잔을 뽑아들었다. 이미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 그는 '민폐왕'으로 유명했다.
그의 민폐 행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집안에 온갖 쓰레기를 모아둔 탓에 악취와 벌레가 들끓어 이웃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었다. 진수 씨는 이 모든 것이 어머니의 유품이라고 밝혔다. 그가 몇 겹씩 겹쳐 입은 여자 원피스도 어머니가 평소 입던 옷이었다.
진수 씨는 최소 700만원 넘게 들어가기 때문에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털어놨다. 이웃들은 그를 꺼리기는커녕 끼니를 챙기며 걱정하고 있었다.
진수 씨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다. 생전에도 진수 씨의 어머니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 혼자 남을 아들을 걱정하며, 돈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쳤다.
진수 씨는 구청 및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 이어 그의 자립을 위해 주민센터에서 돕기로 약속하고, 전문 청소업체에서 쓰레기집을 치워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