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방송된 MBN '소나무'에서는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사고로 힘들 날을 보내는 모자의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됐다.
◆화상으로 얼룩진 엄마의 인생
부산에 위치한 병원 처치실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온몸이 화상 자국으로 뒤덮인 영옥(61) 씨의 통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천식으로 인해 늘 천식용 흡입기를 가지고 다니던 영옥 씨는, 작년 겨울 사고가 나던 그 날 밤에도 주머니에 흡입기가 있었다. 핫팩과 히터로 인해 뜨거워진 흡입기는 주머니 안에서 폭발을 하고 말았고,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진 불길은 영옥 씨를 감쌌다.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전신에 화상을 입은 영옥 씨는 하나뿐인 아들 명찬(21) 씨를 생각하며 마지막 생명줄을 붙잡고 살고자 하는 의지로 버텼다. 그렇게 가까스로 목숨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온몸에 남은 화상 자국이 자꾸만 영옥 씨를 괴롭게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수술한 부위에 구축이 심해 한 발자국 내딛기도 힘든 그녀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
사고가 났던 그 날부터 반복하는 수술을 견뎌야만 했던 영옥 씨. 사고 직후 입에 거즈를 물어야만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몸부림쳤다.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려움과 살을 파고드는 고통이 영옥 씨를 괴롭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목은 똑바로 펴기 힘들 정도로 구축이 심한 상황이고, 팔다리 역시 활동하기 불편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당뇨와 천식용 흡입기로 인해 치아가 녹아내린 영옥 씨는 원래도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곤 했는데 요즘엔 그마저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게워내기 때문이다. 영옥 씨는 자꾸만 쌓여가는 병원비에 최대한 고통을 참다가 어쩔 수 없이 받은 진료에서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몸 상태는 조금만 늦게 왔으면 피를 토했을 정도로 위의 2/3가 다 헐어버린 심한 위궤양이었다. 이처럼 성한 곳이 없는 영옥 씨에게 희망의 빛이 절실한 상황이다.
◆엄마를 위해 교사의 꿈을 포기할 순 없다
초등학생이었던 명찬 씨의 꿈은 영어 교사였고, 그 꿈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명찬 씨는 항상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며 바르고 올곧은 아이로 자라왔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국립대 영어교육과에 진학한 명찬 씨는 앞으로 행복한 날만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엄마의 사고는 명찬 씨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감당할 수 없는 엄마의 수술비와 병원비, 생활비, 본인의 학비까지 모든 걸 책임져야하는 상황이 된 것. 엄마를 원망할 법도 한데 마음 여린 명찬 씨는, 엄마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한다. 하루라도 빨리 영어 교사가 되어 엄마에게 큰 힘이자 자랑이 되고 싶다는 명찬 씨는 오늘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전공 서적을 펼쳐본다.
◆더 이상의 치료는 포기할까 생각 중
아들 명찬 씨를 홀로 키우며 해보지 않은 일이 없던 엄마 영옥 씨. 어린 시절부터 심한 천식을 앓고 있기에, 너무 덥거나 추운 날에는 일을 하지 못했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식당에 나가 설거지도 하고, 밭에 나가 밭일도 도우며 명찬 씨를 키워냈다. 이렇게 하루 벌어 하루를 버티듯 살아온 모자에게, 영옥 씨의 사고는 절망 그 자체였다. 7번의 수술과, 매일 같이 받아온 치료로 인해 병원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고, 결국 영옥 씨 앞으로 청구된 병원비는 2억 가까이 되는 큰 액수였다. 지자체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지만, 턱없이 부족한 금액에 영옥 씨는 앞으로의 나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추가적으로 받아야 하는 치료는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 더욱이 화상 부위에 늘 붙여야 하는 폼 역시 큰 부담이 되기에, 영옥 씨는 오늘도 치료를 포기한 채 맨몸으로 통증을 견뎌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