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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송정 저수지 장동오 사건과 전우상 경감의 재수사 요청…박준영 변호사 "재심 청구 한다"

▲'그알' 무기수 장동오 사건(사진제공=SBS)
▲'그알' 무기수 장동오 사건(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송정저수지 사건의 무기수 장동오 씨의 사연과 전우상 경감의 재수사 요청 등 시뮬레이션 기법과 재현실험을 통해 17년간 잠겨있던 진실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갔다.

2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아내가 죽은 교통사고가 남편 무기수 장동오 씨의 치밀한 계획 살인인지 아니면 비극적인 교통사고인지에 대해 알아봤다.

2003년 7월 9일 진도의 한 시골마을. 며칠 전부터 시작된 장맛비가 저녁까지 이어진 그 날은 안개가 유난히도 짙었다. 안개를 뚫고 마을에 울려 퍼진 굉음은 추락사고 소리였다. 화물 트럭이 저수지 앞의 커브길을 미처 꺾지 못하고 그대로 물속으로 돌진 한 것이다.

트럭에 탑승해 있던 부부 중 남편 장동오 씨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조수석의 부인 김 씨는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한 통의 탄원서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마을 주민들도, 경찰도 그저 늦저녁 빗길에 벌어진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생각했다.

◆아버지는 청부살인도 할 사람입니다 ”

수사기관에 도착한 탄원서의 내용은 놀라웠다. 그날의 사고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탄원서를 작성한 사람은 바로 운전자 장동오 씨 큰딸 장명선(가명)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부부의 자녀 삼남매는 수차례에 걸쳐, 아버지 장 씨의 강력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저수지 추락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삼 남매가 아버지를 범인으로 지목하자, 수사기관도 본격적으로 운전자 장 씨의 범죄 혐의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사건 발생 2년 후 남편 장 씨는 결국 살인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아내 김 씨의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로 가장한 살인사건이라는 것이었다. 무기수로 복역한 지도 어느새 16년. 흘러버린 시간 속에서 진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날의 사건 역시 점점 흐릿해져 갈 뿐이었다.

◆당시 수사는 엉터리였습니다. 재수사를 요청합니다.

올해 6월,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바로 무기수 장동오 씨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글은 당시 수사가 엉터리였고 말 그대로 ‘소설’을 써 장 씨를 범인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모두에게서 조금씩 잊혀 가고 있던 사건을 들춰낸 이는 다름 아닌 현직 경찰 전우상 경감이었다.

최근까지 장 씨와 어떤 인연도 없었다는 전 경감은 왜 한 식구인 경찰의 수사를 비판하고 나선 것일까? 무엇이 엉터리 수사였다는 것일까?

◆17년 만의 고백, 삼남매의 위증

카메라 앞에 선 딸 장희선(가명) 씨가 털어놓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17년 전, 삼남매가 작성했던 처벌탄원서와 법정진술은 모두 거짓이라 말했다. 사고로 엄마를 잃었다는 슬픔과 함께 삼남매에겐 아버지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하라는 거역할 수 없는 ‘강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몰아야 했던 강요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어린 삼남매는 왜 그런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이야기

교도소에 수감된 지 16년. 장 씨는 그동안 수십, 수백 차례 서신을 외부에 보내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자녀들에게조차 범인으로 몰린 무기수 장 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써 내려간 수백 통의 편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단 하나의 메시지.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2016년 장 씨의 편지를 받은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재심 전문 변호사로 불리는 박준영 변호사.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편지를 열어 본 박준영 변호사는 총 세 차례 12시간이 넘는 변호인 접견을 통해 무기수 장 씨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동안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이야기를 하게 된 무기수 장동오 씨. 제작진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17년 전 그날의 진실을 따라 가보고, 장 씨의 주장을 검증해보았다.

◆편견으로 바래진 그날, 잠겨버린 진실을 찾아서

제작진은 마을을 취재하면서 장동오 씨와 관련된 수많은 소문을 들었다. 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는 그것이 마치 사실인 양 전해졌다.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었던 우리는 각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을 얻었다. 화물 트럭의 비밀을 밝혀줄 자동차 전문가와 법의학 전문가, 그리고 김 씨가 탈출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 해줄 수중 실험까지, 그 날의 흔적을 되짚어 보며 잠겨버린 그날의 진실을 찾아내 보았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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