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방송되는 EBS '다큐 잇it'에서는 바다쓰레기로 인한 피해 현장을 들여다보고, 쓰레기가 미치는 영향이 우리의 삶과 정말 무관할지 알아본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14만 5천 톤 가량 발생하는 바다쓰레기. 매년 관광버스 약 10,000대가 바다에 버려지는 것과도 같다. 육지에 사는 인간과는 관련 없는 이야기라 생각해도 괜찮은 걸까?
서천 홍원항에서 대를 이어 꽃게를 잡고 있는 어업인 김진권 씨는 바다가 고향이다. 20년 간 어업생활을 하며 바다를 쭉 지켜본 그는 예전에 비해 바다의 어족자원이 크게 줄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어민들이 어획량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 것은 다름 아닌 ‘쓰레기’다. 과연 바다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유령어업이란 바다에 버려지는 그물, 통발, 밧줄 등의 폐어구에 살아있는 바다생물이 걸려 죽는 현상을 말한다. 정부는 유령어업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연간 약 3,787억 원의 피해금액이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이는 연간 어획량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바다와 인접한 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진권 씨는 유령어업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대로 수많은 폐어구들을 방치해둔다면 바다의 어족자원이 얼마나 더 황폐해질지 모른다.
바다쓰레기는 종류를 구분하는 법이 다양한데, 크게는 수면 위에 떠 있는 부유쓰레기와 수중에 가라앉은 침적쓰레기로 구분할 수 있다. 해양환경공단에 소속된 ‘청항선’은 주로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항만에 유입된 부유쓰레기를 수거하는 역할을 한다. 부유쓰레기는 미관을 망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선박 엔진에 빨려 들어가 선박에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플라스틱은 바다쓰레기의 약 70%의 비율을 차지한다.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현재 바다에 1억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떠있으며, 2050년에는 바다에 사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지난 2017년부터 사체로 발견된 바다거북을 해부한 바에 따르면 49마리 중 40마리에서 1,572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