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영상앨범 산' 황석산(사진제공=KBS 2TV)
'영상앨범 산'이 경남 함양 황석산에서 감악산 능선과 용추폭포를 만난다.
25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 가을 문턱 넘어가는 거친 바윗길의 황석산으로 자전거 여행가 황인범 씨와 후배 이상구 씨가 함께 떠난다.
경상남도 함양은 '썩은 갈치가 다 모이는 곳' 이라 할 만큼 교통이 불편해 사람의 발길을 덜 탄 오지이다. 덕분에 손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이 땅 북동쪽에 범상치 않은 바위산이 있다. 황석산은 두 개의 암봉이 마치 비수처럼 꽂혀있다.
▲'영상앨범 산' 황석산(사진제공=KBS 2TV)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황석산 인근에 자리한 거창 감악산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을 즐긴다. 감악산은 정상부에 너른 평원과 풍력발전소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으로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새벽부터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정상에 닿자, 고생에 보답이라도 하듯 붉게 물든 산야의 풍경이 황홀하게 펼쳐진다. 합천호와 황석산을 눈에 담고 곧게 뻗은 감악산 능선 길을 시원하게 질주한다.
▲'영상앨범 산' 황석산(사진제공=KBS 2TV)
‘용추’라는 이름이 붙은 전국의 수많은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크면서 함양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용추폭포를 들머리 삼아 황석산 산행을 시작한다. 용추폭포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지는데, 폭포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 108일을 금식하고 지성으로 기도했는데 승천하던 날 벼락을 맞고 인근 연못에 떨어졌다고 한다. 그 연못의 물로 농사를 지은 아랫마을 사람들은 3년 동안 풍년을 맞았다고 전한다. 비록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전설이 깃든 폭포지만 그 웅장한 자태에 앞으로 보여줄 산의 모습이 기대된다.
▲'영상앨범 산' 황석산(사진제공=KBS 2TV)
지장골을 통해 거망산으로 오르는 길은 계곡을 지그재그로 넘나들어야 하는 험준한 길이지만 꾸밈없는 자연의 거친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곳. 머리까지 솟은 마른 수풀을 헤치고 거망산 정상에 닿는다. 거망산은 무학대사가 중생구제를 위해 그물을 던졌다고 전해지는 산으로 그물을 던지는 형상, 혹은 누런 바위가 많은 황석산 옆에서 산이 거무스름하게 보인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갑자기 차오른 안개로 조망은 힘들지만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는 산의 정취를 느끼며 황석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영상앨범 산' 황석산(사진제공=KBS 2TV)
마른 나뭇잎 서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능선을 따라 황석산으로 걷다 보면 산은 점차 거친 바윗길로 그 모습을 바꾼다. 비수처럼 솟은 북봉 너머에는 정유재란의 아픔을 간직한 황석산성이 자리한다. 역사적 숨결을 느끼며 정상에 닿으니 어느새 맑게 갠 날씨에 시원스레 사방이 트인다. 높아진 하늘에 첩첩이 쌓인 지리산과 덕유산, 남덕유산의 산군이 장엄한 너울을 그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