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에서는 리투아니아에서 온 1세대 불자인 원보 스님이 25년의 인연을 쌓아 왔다는 보행 소님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원보 스님은 “25년 전 리투아니아 불교 선원에서 보행 스님을 처음 만났는데, 한국에서 스님으로 재회했다”고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설명했다.
그러나 원보 스님은 “보행 스님은 완전 ‘마이웨이’라며 한국에서 지금 20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한국어를 못한다”고 눈맞춤 이유를 밝혔다. 또 “보행 스님에게 여러 번 노력해서 한국어를 배우라고 했는데 말이 안 통한다”며 답답해 했다.
원보 스님의 고민을 전혀 모르는 보행 스님은 눈맞춤 대기실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웨이브로 ‘팬터마임’을 시작해, 3MC와 스페셜 MC 김원희를 빠져들게 했다. 보행 스님은 “저는 리투아니아에서 20살 때부터 팬터마임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했다”고 수준급 팬터마임 실력의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이 “한국어 가능하세요?”라고 묻자 보행 스님은 “눈을 보면 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때로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선문답’을 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대해 원보 스님은 “보행 스님은 곤란한 질문을 하면 선문답으로 받아치기만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불자로서 한국에서 사람들을 도우려면 한국어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며 “다음 주에 비자 문제로 내가 갑자기 리투아니아에 돌아가기로 했는데, 한국어를 못하는 보행 스님을 옆에서 도와줄 수 없어서 더 걱정된다”고 속사정을 밝혔다.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눈맞춤방에서 온 보행 스님은 “다음 주에 리투아니아에 간다”는 원보 스님의 말에 눈에 띄게 당황했고, “언제?”라며 갑자기 한국어로 질문을 시작했다.
눈맞춤 이후 원보 스님은 “제가 바보입니다”라는 보행 스님에게 “나한테 선문답 하지 마세요”라며 “내가 보기엔 노력이 부족해요”라고 꼬집었다. 이에 보행 스님은 “명상과 몸짓으로도 큰스님들과 소통이 가능했어요”라고 반격했지만, 원보 스님은 “사람은 언어로 대화를 해야 해요. 저와 보행 스님은 25년 이상 깊은 인연인데, 이런 사람 말은 들어야 하지 않아요? 내가 가르쳐 줄게요”라고 한국어 교재를 꺼내며 차근차근 설득했다.
이어 ‘선택의 문’이 나타나자 원보 스님은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교재 108페이지까지 한국어 공부를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요?”라고 제안했다. 이에 보행 스님은 고민하는 듯했지만, “한국어를 2년 안에 배울게요. 원보 스님은 제 여동생이나 마찬가지예요”라고 시원하게 대답하며 원보 스님 쪽으로 넘어갔다. 이에 원보 스님은 “지금 바로 앞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제일 소중한 인연이에요”라고 말해 MC들을 감탄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