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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0700' 필리핀에서 온 두 모녀 지키고 싶은 협심증으로 힘든 아빠

▲'나눔 0700'(사진제공=EBS1)
▲'나눔 0700'(사진제공=EBS1)
'나눔 0700'이 극심한 생활고에 협심증 치료까지 미뤄 생명이 위태로운 아빠와 필리핀에서 온 두 모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30일 방송되는 EBS '나눔 0700'에서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낡은 컨테이너에 사는 세 식구의 작은 바람을 만나본다.

어느 시골 마을,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현정이네 집. 스티로폼 패널을 덧대 만든 낡은 컨테이너 집이 9살 현정이와 엄마, 아빠 세 식구가 사는 보금자리이다. 녹이 슬어 군데군데 부식이 일어나 비가 새고, 단열공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찬 바람이 집안에 그대로 들어오고 있다. 매일 구멍난 벽을 막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아빠 운식 씨. 자잿값도 비싸 이마저도 쉽지 않다. 높은 곳에 올라가 집수리를 하는 아빠를 보면 늘 불안한 현정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빠를 돕기 위해 늘 애쓰고 있다. 자신이 불편한 것은 괜찮아도 아내와 딸이 부족한 환경에서 지낸다는 것에 늘 죄책감을 안고 사는 아빠 운식 씨. 살을 에는 듯한 혹한 추위가 이어지는 올해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하루하루가 막막하기만 하다.

9살 현정이는 하늘에서 내린 흰 눈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요. 어릴 때 줄곧 엄마와 필리핀에서 자라 사계절도, 추운 겨울도 낯설기만 하다. 3년전, 고국인 필리핀을 떠나 한국으로 온 엄마 미스티 씨와 딸 현정이. 아빠를 찾아온 것이다. 과거 사업차 갔던 필리핀에서 미스티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던 아빠 운식 씨. 하지만 사업 실패로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야 미스티 씨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당시 국제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던 엄마. 결국 세 식구는 떨어져 지내야 했고 아빤 필리핀으로 계속 생활비를 보내며 모녀가 한국으로 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현정이가 6살이 되던 해, 드디어 함께 살게 된 세 식구. 아빤 딸을 처음 본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어린 현정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참 많은 운식 씨. 매일 딸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쳐주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아빤 어렵게 이룬 이 가족을 꼭 지키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런데 최근 아빠 운식 씨의 마음이 조급해지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지난달, 협심증으로 갑자기 쓰러진 아빠.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지만, 생명이 위험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계속 미뤄왔던 게 화근이었다. 쓰러진 아빠를 보고도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굴렸던 엄마와 현정이. 그날 이후로 아빤 어린 현정이와 한국말이 서툰아내에게 119에 전화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갈수록 점점 나빠지는 아빠의 몸 상태. 자신이 떠나고 낯선 한국에 남게 될 두 사람만 생각하면 운식 씨의 마음은 너무 무겁다. 게다가 대출을 받아 어렵게 시작한 농사마저, 극심한 한파로 다 망치고 말았다. 아빠의 치료는커녕 극심한 생활고에 놓인 세 식구. 현정이의 밝은 웃음을 오래오래 지켜주고 싶은 아빠 운식 씨는 사랑하는 딸과 아내 걱정에 가슴만 애태우고 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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