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송된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서는 1989년 후쿠시마에서 벌어진 정화조 변사사건을 다뤘다.
장진 감독은 "시골 마을의 여자 교사가 교원 주택 변기 안에서 신발을 봤다"라며 "그냥 누가 볼일을 보다 흘린 건가 하다가 밖을 나가보니 정화조 뚜껑이 열려있었다. 뚜껑 안을 이렇게 봤더니 사람의 두 다리가 있었던 것"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장진 감독은 "이 이야기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벌어진 이야기"라며 "고인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사체가 발견되기 전 실종 신고가 이미 돼있었다"라고 전했다.
여자 교사가 발견한 정화조 속 다리는 한 남자의 다리였다. 정화조 안에 몸을 웅크린 한 남자의 시신이 있었다. 사망한 남자는 마을의 주민이자 원전 회사 하청회사의 영업직으로 일하던 칸노 나오유키.
제작진은 칸노의 어머니를 만났다. 그는 "지금 기억해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우리도 이것저것 해봤다. 점쟁이에게도 가보고 했다. 점쟁이는 스스로 들어간 건 아니라고 했지만 그 이상은 알 수 없으니까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아들은 꽤 좋은 체격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주장했다.
제작진은 사건이 일어난 후쿠시마현 타무라 시에 찾아갔지만 주민들은 "민폐니까 이야기는 거절하겠다", "말하고 싶어도 못한다"라고 함구했다.
장진 감독은 당시 그 마을에 촌장 선거가 열렸다고 했다. 그는 "칸노는 선거에서 돈을 쓰는 것을 싫어했는데 그는 원래 촌장의 지지자였다. 그러나 와타나베 촌장이 선거에서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환멸을 느껴지지를 철회했다. 또한 와타나베 촌장은 원전 파였다"라고 설명했다.
칸노의 죽음 즈음에 또 다른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도쿄 전력 본사에 근무하고 있던 원자력 보수과장 A 씨가 우에노역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했던 것. 그런데 그는 사망 3일 전 자신이 담당하던 원전에서 이상한 진동이 발생하는 것을 알고 보고 했다. 보고 후 이틀 뒤 그는 평범하게 집에 간다는 말을 남기고 열차에 뛰어들었다.
이에 '당신이 혹하는 사이' 멤버들은 두 사람의 죽음이 우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얽힌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이들의 죽음에 거대한 배후가 연관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