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66세에 유기견 보호소 화재를 겪은 이용녀를 위해 이연복, 오현경, 김미경이 나섰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신스틸러이자 유기견의 대모로 유명한 배우 이용녀의 근황이 공개됐다.
1975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7080 연극계'를 주름잡던 이용녀는 어느 날 "다친 유기견 한 마리로 인해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라고 고백했다. 이용녀는 그때부터 곳곳의 유기견들을 데려와 지내다 생활비가 부족해졌고, "영화가 돈이 된다"는 말을 듣고 연극무대를 떠나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것이다.
이용녀는 '여고괴담', '친절한 금자씨', '곡성', '아가씨'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것은 물론, 드라마 '주군의 태양', '보이스' 등에서도 맹활약하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찬욱 감독은 "다른 배우들이 갖지 못한 무시무시한 느낌도 만들 수 있고, 굉장히 정답고 친밀한 느낌도 만들 수 있는 연기 폭이 넓은 배우"라고 이용녀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불과 몇 주 전, 화재 사고로 이용녀의 유기견 보호소가 전소해 그녀와 강아지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추위 때문에 지붕 위에 쳐둔 비닐이 열에 녹아 연탄난로 위에 떨어졌고, 비닐이 순식간에 타버려 60평이 남짓한 집과 8마리의 강아지들을 덮쳤다. 남은 강아지들과 함께 도망쳐 나오는 게 다였던 이용녀는 수도도, 가스도, 전기도 안 들어오는 견사에서 씻지도 못하고 쪽잠을 잤다고 털어놨다.
그런 이용녀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 자원봉사자들이 그녀의 보호소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중식의 대가 이연복을 시작으로, 배우 오현경과 김미경 등이 보호소를 찾았다. 이연복은 "우리가 (유기견 모임) SNS에서 '서로 돕자'고 제가 나서서 막 부추겼다. 조금이나마 모금도 하고, 전부 같이 오기로 했다"라고 적극 나섰고, 오현경도 "매니저한테 선생님 전화번호 좀 빨리 알아봐 달라고, 전화번호 찾아서 선생님께 그냥 연락 드렸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이용녀를 위해 온정의 손길들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