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이 제주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부부와 뿔소라 작업이 한창인 해녀 고부를 만난다.
29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는 온다는 기별도 없이 우리 곁에 조용히 다가온 봄을 만끽한다.
5년 전, 제주로 왔다는 한익종, 이연옥 씨 부부. 방치된 제주 구옥을 무료로 빌려줄 테니 마음에 맞게 고쳐 살지 않겠냐는 지인의 제안에 솔깃했단다. 폐가나 다름없던 집을 부부의 취향껏 직접 고치고 다듬다 보니 육십 평생 몰랐던 재능까지 발견했다. 아내 연옥 씨는 바닷가에 떠밀려온 폐품을 주워다 미술 작품을 만들고 남편 익종 씨는 해녀 그리는 재미에 빠져 개인전도 연 어엿한 화가. 인생의 봄날은 지금부터라는 이 부부의 빛나는 인생 2막을 만난다.
봄이 꽉 찬 제주 바다에서는 해녀들의 뿔소라 작업이 한창이다. 대정읍 일과리 해녀, 백혜순, 최정원 씨도 물질 나갈 준비로 분주한데 엄마와 딸처럼 다정한 두 사람. 실은 고부 사이다. 3년 전 시어머니 혜순 씨의 권유로 해녀가 됐다는 서울 여자, 정원 씨. 요즘은 해녀들의 삶을 찍어 개인방송을 하고 있어 시어머니 혜순 씨와의 사이가 더 각별해졌다. 바다로 나가는 게 가끔 무섭기도 하지만 늘 한 발 뒤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시어머니 혜순 씨가 있기에 오늘도 정원 씨는 힘차게 바다로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