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를 재개한 3일 장 초반 코스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3포인트(0.03%) 오른 3,148.88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됐다. 지난해 3월 16일 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 나흘간 공매도 재개에 대한 경계 심리 등으로 코스피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공매도 취약 종목으로 거론된 일부 종목은 장중 5% 이상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퓨얼셀은 전 거래일보다 8.31% 급락한 4만 1,350원에 거래됐다. 수소연료전지 관련주인 두산퓨얼셀은 최근 한 달 새 대차잔고가 증가한 가운데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매도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가에서 나왔다.
한진칼도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6.67% 급락한 5만 1,800원에 거래됐다. 신풍제약(-6.3%), 롯데관광개발(-3.52%), 셀트리온(-2.44%) 등 증권가에서 공매도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된 다른 코스피200 종목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실적에 견줘 주가 부담이 컸던 일부 코스닥 종목들은 공매도 재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는 전 거래일보다 9.15% 떨어진 2만 8,300원에 거래됐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3월 이전 공매도 잔고가 5%대 이상을 보이는 등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돼 온 종목이다. 지난달 들어 대차잔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주로 분류되는 에이스테크는 전 거래일보다 8.64% 하락한 1만 6,400원에 거래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에 육박해 고평가 논란이 인 가운데 지난달 들어 대차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바 있다.
씨젠(-5.13%), 케이엠더블유(-4.01%), 에이치엘비(-3.02%) 등 공매도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된 바이오·통신장비 업종 다른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재개되는 공매도가 주식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면서도 개별 종목에 따라 차별화된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