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이 남궁인 의사와 함께 중국 신자웨이우얼자치구에서 동화책 풍경 같은 겨울을 만난다.
11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드넓은 대지인 만큼 다채로운 겨울을 품은 나라, 중국 대륙의 끝자락으로 떠난다.
봄, 여름, 가을 세 개의 계절보다 겨울이 더 길고 추운 땅이다. 신장웨이우얼의 중심지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의 소울 푸드 양고기 요리를 맛보며 여행을 시작한다.
영하 20도의 기온과 살을 에는 칼바람이 기본인 신장의 겨울은 처음 겪는 여행자에겐 당황스러울 정도인데. 특히 ‘바람의 길목’이라 불리는 펑커우에서 맞닥뜨린 거센 바람에 날아갈 뻔한 몸을 간신히 추스르고 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펑커우의 서리 바람은 심할 경우 자동차가 전복될 정도의 위력이라고 하니 만나면 피해가는 게 상책이다.
우루무치를 뒤로 하고 찾아간 곳은 카나쓰. 카나쓰를 풍경명승지로 만든 아름다운 강, 카나쓰허(喀納斯河) 주변은 마치 한 권의 겨울 동화책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만 같은 경치로 숨이 멎을 듯한 감탄을 자아낸다. 카나쓰에서 온종일 빙판 길을 달려 도착한 작은 마을 충후얼에서는 매년 겨울, 눈꽃 피는 시기에 열리는 축제 우쏭졔(雾凇祭)가 한창이다.
신나게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덩달아 들뜬 마음을 안고, 신장의 더 깊은 겨울이 있는 곳 허무춘으로 간다. 매일 밤 허벅지가 잠길 만큼 눈이 쌓이는 허무춘에서는 눈 치우기와 함께 하루가 시작된다. 이 곳 사람들에게 모피스키는 위대한 유산이다. 단단한 나무에 동물 가죽을 씌워 만든 모피스키는 눈길을 달리는 데 용이해 오랫동안 사용됐지만 이제는 맥이 거의 끊어져 가고 있다. 모두가 잊어가는 전통을 고집스레 지키며 살아가는 장인(匠人)의 가족을 만나 갓 만든 모피스키에 몸을 싣고 설원을 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