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 집'에서는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소장과 함께 한옥에 살며 전통을 지키는 도편수들을 만나본다.
◆목수 가족이 떴다? 젊은 도편수의 자유로운 현대 한옥
경상북도 김천, 호랑이가 품고 있는 듯한 고즈넉한 정취의 한 마을에 유난히 눈에 띄는 한옥 한 채가 있다. 팔작지붕에 홑처마를 대어 단아함이 더욱 돋보이는 집. 이 집에는 정충만(40), 이지혜(40) 부부가 살고 있다.

그런 충만 씨가 살고 있는 한옥은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한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실부터 띠살, 교살, 현대식 창 등 창의 모양도 가지각색. 남에게 의뢰해서 지은 집이 아닌, 직접 지은 집이라 목수로서 하고 싶던 실험을 다 해본 집이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공간이 2층에 숨겨져 있다고. 사실 처음 집을 짓게 된 계기는 아들 해권(8)의 아토피 때문이었다. 한옥에 살며 건강을 회복했고, 그렇게 평온하게 살아가던 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쳤지만, 그 후로 가족들이 집을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다. 과연 가족의 집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경상북도 고령의 한 마을, 누구보다 이른 아침을 여는 한 사람이 있다. 한복을 입고 108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35년 차 한옥 목수, 도편수 김창호(56) 씨다. 세 칸짜리 소담한 한옥 세 채에서 아내 김혜정(52) 씨와 한옥 목수를 꿈꾸는 제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창호 씨의 치목장. 기계가 발달해 목재를 다듬기 수월해졌지만, 그곳에서 그는 제자들에게 전통방식의 큰자귀질을 전수한다. 그가 도제식의 교육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