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방송되는 EBS1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지리산 능선 따라, 섬진강 변 따라 유쾌한 ‘계숙표’ 여행이 시작된다.
연녹색 짙게 물든 평사리 들판과 녹차 밭 지나 투명하게 빛나며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까지 지금 하동과 구례는 온통 여름빛으로 가득하다. 즐겁게 살아가기에도 짧은 인생. 이 여름, 더 뜨겁고 진하게 즐기기 위해 섬진강으로 떠난다.

계숙의 오토바이를 제일 먼저 멈춰 세운 곳은 하동 악양면의 평사리 들판. 장애물 하나 없이 펼쳐진 너른 들판을 바라보고 있자니, 도시 생활에 꽉 막혀있던 시야와 숨통이 절로 트이는 느낌이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이곳, 최참판댁에 앉아 ‘서희’도 되어 보는 계숙. ‘충청도 출신의 서희’는 가문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리산만큼 이맘때 가장 생명력이 넘치고 푸른 곳이 있으니, 바로 섬진강이다. 남도의 젖줄,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잠수복 차림의 한 남자를 만났다. 매일 아침, 화개천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은어를 잡는다는 그. 인사하자마자 흐르는 계곡물과 하나 되어 잠수하더니, 한 시간도 안 되어 잡은 은어만 수십 마리다. 1급수에서만 사는 데다, 성격이 급해 섬진강 변이 아니면 좀처럼 맛보기 힘든 은어. 이때다 싶어 은어 회부터 은어 튀김에 은어 밥까지, 비린내 대신 은은한 수박 향이 나는 은어를 제대로 즐겨본다.

구례 너른 들판 한구석, 200년도 더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젓한 고택을 찾았다. 얼마 전 방송에 나온 이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자고로 오래된 집일수록, 사람의 손때가 자주 묻어야 윤이 나고 튼튼해지는 법이라며 오래된 유산을 개방했다는 집주인. 그 덕분에 계숙도 고택 이곳저곳을 거닐며 선조들의 지혜를 몸소 느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