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을 밀도 있게 풀어낸다.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 역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헤매는 청춘이다.

여기에 조금 특별한 동거인으로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을 양동근과 조은지, 강재와 함께 청춘의 솔직한 민낯을 그려나갈 손나은, 유수빈은 극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끈다. 평범한 인생처럼 보이지만 저마다 크고 작은 어둠 앞에 서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계에서 내로라하는 허진호 감독, 김지혜 작가의 첫 번째 드라마라는 점도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결이 다른 휴먼 멜로를 완성한다. 허진호 감독은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라는 것이 특별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무엇인가 이뤘다는 사람들도 가질 수 있는 보편적 아픔과 슬픔이 와닿았다”라며, “이 시국에 삶의 온도를 1도라도, 0.5도라도 올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도연은 “어둡고 무겁기만 할 것 같은 이야기가 어느 순간 위로와 공감이 되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이야기”라며, “1회에 등장하는 부정의 현재 모습을 통해 그의 지난 과거까지 짐작할 수 있다. 부정에게 공감해 주시고 때로는 위로받기도 하시면서,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류준열은 "강재라는 인물을 첫 회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기대해 달라"라며 "여러분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인간애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