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방송되는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2'에서는 러시아에서부터 건너온 '홍차'에 대한 음모론으로 시작된다.
당신이 혹할만한 음모론은 1년 전, 모스크바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벌어진 뜻밖의 소동으로부터 시작된다. 비행기 안에서 울려 퍼진 기괴한 비명소리, 한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비행기는 즉시 가까운 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남자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이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병원 주변을 에워싼 삼엄한 경호 인력이 함께 있던 아내조차 접근하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남자의 몸에서 불상의 독극물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가 섭취한 음식은 비행 전 마신 홍차가 전부였다.
쓰러진 남성의 이름은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정치 저격수로 알려진 야권운동가였다. 사망 전에는 푸틴의 소유로 추정되는 1조 5천억 원의 왕궁의 실체를 폭로하면서 정면으로 푸틴을 공격하고 나섰디는데 우리 나라의 최대 규모 테마파트 세 군데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면적 (68만㎡)을 차지한 왕궁의 실체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그렇다면, 이 폭로 때문에 나발니는 은밀한 테러를 당했을지 나발니가 홍차를 마시고 쓰러진 건, 과연 우연일지 생각해본다.
러시아 홍차가 사망을 부른 건 또 있었다. 2006년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 보안국 (FSB) 요원, 알렉산드로 리트비넨코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 직전 그의 체액에서 발견된 건, 고농도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 210’이었다. 이에 주우재는 “개인이 다룰 수 있는 물질이 아니”라는 점을 지목하면서도 이번 방송은 제발 인터넷에는 공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심한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건 리트비넨코가 쓰러진 그 날, 누군가 리트비넨코의 이름이 포함된 ‘살생부’를 그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이다. 그 안엔 리트비넨코를 비롯해 그와 관련된 여러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확인 결과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이에 '당혹사' 제작진은 음모론의 실체를 추적하기 위해 ‘전직 FSB 요원’을 직접 만나보기까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