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송되는 KBS1 '사랑의 가족'에서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휠체어댄스스포츠 선수, 황주희(30세, 지체장애)는 어느 날 왼쪽 다리에 멍이 들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다리가 붓고 통증이 시작됐다. 검사 결과 골육종을 진단받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19세 겨울이었다. 설상가상, 2년 뒤엔 암이 전이되면서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암 진단을 받고 왼쪽 다리를 잘라내고 항암치료까지, 20대의 절반을 병원에서 지낸 주희 씨. 퇴원 후에도 세상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웠다. 집에만 있던 그녀를 밖으로 끌어낸 건, 엄마였다.
엄마의 응원에 힘입어 집 근처 복지관에 다니며 합창단 활동을 했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댄스스포츠 학원 원장님의 추천으로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시작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국가대표가 된 것이다. 어릴 때부터 딸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하게 해주던 엄마는 이번에도 열심히 딸의 편이 돼주었다. 하루 12시간 마트에서 일하고 들어와 고된 몸을 이끌고 딸의 연습 영상을 살펴보는 엄마. 전문가는 아니지만 딸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이런 저런 조언들을 해주지만, 딸은 엄마의 얘기가 잔소리로만 느껴진다.
티격태격하던 모녀 사이가 정다워진 건 주희 씨가 울산에 있는 실업팀에 들어가면서부터. 자취하는 딸이 밥은 잘 먹는지, 집은 잘 치우는 지, 몸은 만든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않는지.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딸 걱정인 엄마. 그런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주희 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 엄마를 만나러 온다. 떨어져 있어서 더 애틋한 엄마와 딸. 모녀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