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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위기 "군부독재 맞선 이들을 모독"

▲드라마 '설강화' (사진제공=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드라마 '설강화' (사진제공=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설강화'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위기에 놓였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20일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JTBC 드라마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설아 시계시민선언 공동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수출까지 되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설강화'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를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설강화'가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했다며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설강화'에 대해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다른) 군부독재 국가들에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설강화'가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준다"라며 "스타의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게 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법원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국가폭력을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길 강력히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시민선언은 지난해 6월 창설된 청년단체로 홍콩과 대만, 벨라루스, 미얀마 등 세계 각지의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드라마 '설강화'는 지난 18일 처음 방송됐다.

'설강화'는 1987년 어느 날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와 서슬 퍼런 감시를 무릅쓰고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JTBC와 글로벌 OTT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

지난주 방송된 1~2회에서는 간첩인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여대 기숙사에 숨겨주는 내용이 담겼고, 이런 설정은 당시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했던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을 폄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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