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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마켓] 김진우 RBW 대표,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

▲RBW의 성장을 이끌어 온 그룹 마마무(비즈엔터DB)
▲RBW의 성장을 이끌어 온 그룹 마마무(비즈엔터DB)

핑클ㆍSS501ㆍ클릭비ㆍ카라ㆍ에이프릴ㆍ카드(KARD) 등을 키운 유서깊은 연예 기획사 DSP미디어가 지난달 26일 알비더블유(361570, 이하 RBW)에 인수되며 주주들과 연예계 종사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김진우 RBW 대표는 이번 인수로 음원 IP를 활용한 NFT 등 메타버스 관련 신규 사업을 규모와 속도 모두 챙기면서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RBW가 DSP미디어를 인수한 지 이틀 만에 에이프릴의 해체 소식이 알려졌다. 직접적으로 해체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RBW가 DSP미디어의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리스크 있는 아티스트를 정리했다는 시각도 있다.

RBW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따상'(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주가가 오르는 것)을 잠시 찍을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RBW의 주가는 2만 1,200원으로 마감했다. 2개월 전, RBW의 공모가는 2만 1,400원이었다. 주가가 공모가 부근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RBW의 DSP미디어 인수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김 대표가 밝혔듯 RBW는 DSP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들의 현재와 미래 성장 가능성보단,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그동안 축적한 핑클, SS501, 클릭비, 카라, 카드, 미래소년 등의 음원과 아티스트 지적 재산권이 필요했다. 이런 행보는 RBW가 향후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이들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RBW를 바라보는 걱정 가득한 시선도 있다. RBW의 음원 관련 IP 사업이 더욱 흥하기 위해선 자사의 IP, 즉 RBW 아티스트의 성공이 동반돼야 한다. 엔터사 인수를 통한 저작인접권 양수로는 한계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RBW는 이 부분에서 상당히 불안하다. 특히 투자자들은 RBW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했던 마마무가 불완전한 계약을 했다는 것에 걱정하고 있다.

마마무의 성공은 곧 RBW의 성장이었다. 2018년 185억 원이던 RBW의 매출은 2020년 373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 이익도 11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급증했다.

그런데 마마무는 지난해 6월 휘인을 제외한 화사, 솔라, 문별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휘인은 마마무 콘서트와 2023년까지 발매할 2장의 앨범에만 참여하는 것으로 했다.

지난해 3월 인수한 WM엔터테인먼트의 오마이걸이 2020년 매출 80억 원, 2021년 예상 매출 113억 원을 기록할 정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오마이걸 역시 2022년 4월, 1차 전속 계약이 마무리된다.

멤버 7인 중 5인이 3년 재계약을 통해 계약 기간을 갱신했으나, 아직 2인의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마마무와 같은 불완전한 계약 상태로 활동이 이어질 수 있다.

2017년 데뷔한 보이그룹 원어스의 매출이 2020년, 2021년(예상) 매출이 26억 원에서 71억 원으로 2.7배 상승한 것이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2018년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키즈가 지난해 약 264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원어스는 지난해 앨범 판매량은 약 30만 장에 그쳤다. 경쟁 그룹에 비해선 성장세가 더디다.

물론 '저작권'은 처음 만들 때 혹은 양도받을 때만 돈이 필요하며, 이후에는 꾸준히 매출이 누적된다는 장점이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RBW 상장 전, 2021년 RBW가 저작권을 보유한 관련 음원의 매출을 235억으로 예상했다.

상장 당시의 기대감이 사그라진 지금일수록 RBW는 자신들의 꿈 꾸는 미래를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아티스트 IP 개발도 잘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지, 엔터 기획사의 옷을 입고 있는 저작 IP 생산 회사인지 증명이 필요하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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