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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부모님의 수호 천사 열두 살 승극이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힘든 부모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두 살 승극이의 작은 바람을 소개한다.

5일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아버지에게 힘이 되고 싶은 작지만 큰 아들의 마음을 전한다.

◆수호천사 승극이

방학이 되면 늦잠 대신 엄마, 아빠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밀린 집안 살림을 하는 열두 살 승극이. 아빠의 머리를 감겨주고, 양말을 신기는 건 기본.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주기를 자청한다. 겨울이 달갑지 않은 건, 바로 눈 때문이다. 지체 장애 3급으로 손발이 불편한 아빠가 행여 넘어지기라도 할까 걱정돼서다. 승극이가 아빠의 수호천사가 된 건, 3년 전. 몸이 불편한 아빠가 일을 안 나갔으면 하고 바랐던 적도 많았지만, 출근할 때마다 행복하게 웃는 아빠의 얼굴을 본 후로 아빠를 지켜주겠노라 결심했다. 손에 물 묻히지 않은 날이 없는 승극이. 아침 일찍 출근하는 엄마를 돕고 싶은 마음에 직접 시장을 가고, 빨래며 설거지 등 집안 살림을 하나둘 익혀왔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오래된 살림살이를 볼 때면 엄마, 아빠가 힘들게 일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승극이. 엄마, 아빠에게 든든한 아들이 되어주고 싶다.

◆고군분투하는 엄마, 아빠

9살 때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아빠 상선 씨. 뇌사상태로 생사를 오가다 기적처럼 깨어난 건 지금 승극이 나이였다. 사고 후유증으로 걸음을 걷는 것도 손을 쓰는 일도 쉽지 않은 지체 장애 3급. 가장 절망스러운 건, 일자리를 구할 때다. 지금은 구청의 지원으로 장애인복지관에서 문서 파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2년 계약직으로 올해가 지나면 일을 그만둬야 하기에 하루하루 초조해지는 아빠다. 승극이가 3살 때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던 엄마. 베트남에서 시집온 후로 한국말이나 문화를 배울 새도 없이 돈 버는 일에만 매달렸다. 해가 갈수록 힘에 부쳐하는 남편과 영양가 있는 음식조차 못 해준 아들을 보면서 더 악착같이 일하는 엄마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제대로 뒷바라지 못 해주는 것이 늘 미안한 엄마, 아빠. 그런 아들이 엄마, 아빠를 돕겠다고 손에 물 묻히고 걱정을 달고 사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승극이의 고민과 꿈

집에 있을 때면 고개가 늘 천장으로 향하는 승극이. 약 30년 전 지어진 반지하 집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세숫대야를 받치고 사는 일이 귀찮기도 하지만, 걸음이 불편한 아빠가 밟고 넘어질까 걱정돼 보수하느라 안간힘을 쓰는 승극이다. 그런 승극이가 빼놓지 않고 하는 건 바로 공부. 당차고 똑 부러진 성격에 매년 반장을 도맡아 온 승극이가 5살 때부터 줄곧 품어온 꿈은 바로 의사다. 아빠의 불편한 몸을 낫게 해주고, 힘든 가정형편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키워온 꿈이다. 방학에도 아동센터에서 친구들이 학원에서 배우는 공부를 채워가는 승극이. 친구의 새 학년 문제집을 보고 공부에 대한 갈증이 커졌지만, 문제집 한 권 제대로 살 수 없어 예습 대신 복습을 택한 승극이다.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승극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마음을 달랜다.

맹선미 기자 ms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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