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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민 소장이 전하는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 수상가옥ㆍ쿨렌산 축소판 건축가의 집(건축탐구 집)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김호민 소장과 함께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 수상가옥과 쿨렌산의 축소판 건축가의 집 등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 집을 찾아가 본다.

22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 집– 물과 나무의 집, 캄보디아'에서는 캄보디아의 자연과 전통을 기반으로 만든 세 집을 통해, 캄보디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집에 대한 가치관을 알아본다.

◆첫 번째 집, 우기에도 거뜬한 수상가옥

톤레삽 호수 주변에 위치한 ‘캄퐁 클레앙’은 2천여 가구가 밀집해있는 대표적인 수상마을이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어업 기지이기도 하다. 이 마을에서는 아주 독특한 집들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건물 2~3층 높이에 달하는 높은 수상가옥이다.

일명 ‘다리가 있는 집’이라고 불린다는 캄퐁 클레앙의 수상가옥은 보통 6~7m 이상의 나무 기둥 구조 위에 집을 얹는 형식이다. 이 마을에 사는 챙 치응 & 폼 싸루운 부부의 집도 긴 다리를 가진 수상가옥의 전형적인 형태를 지닌다. 나무 기둥을 복잡하게 얽혀둔 구조물은 비가 많이 와 수위가 높아지더라도 집이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준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 재료로 바닥을 연결하기에 비교적 공간 확장이 쉽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게 확장한 덕분에 딸 셋, 사위 셋에 손주들까지 도합 15명의 대식구가 살고 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두 번째 집, 전통 공예가의 예술적인 집

캄보디아에는 ‘스벡 톰’이라고 불리는 전통 그림자 극이 있다. 소가죽에 문양을 조각한 뒤 그것의 그림자를 활용하는 공연으로 고대시대부터 시작되어 2005년에는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유서 깊은 문화예술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 전통예술이 점차 쇠락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캄보디아에는 끝까지 이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림자 극에 사용되는 가죽 공예를 하는 쎄러이 씨도 그중 한 명이다.

전통 가죽 공예가 쎄러이 씨는 집도 전통 방식으로 지었다. 특히 지붕은 캄보디아 전통 건축 양식인 꺼엉과 세타이를 혼합한 독특한 구조다. 도시에서 주로 쓰이는 꺼엉은 화려한 느낌이고, 시골에서 주로 쓰이는 세타이는 단정하고 심플하다. 쎄레이 씨는 이 두 가지 양식을 하나로 합쳐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이는 전통 방식을 지켜야 한다는 철학과 예술가로서의 창의력이 결합된 결과다.

지붕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집은 쎄러이 씨에게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서 ‘예술의 공간’이기도 하다. 1층에 따로 마련된 작업장에서는 수많은 작품이 탄생했고, 많은 제자를 양성해내기도 했다. 그렇게 전통을 지키는 예술인으로서 성공한 지금이 있기까지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세 번째 집, 캄보디아를 축소해 놓은 건축가의 집

김호민 소장을 기죽게 만든 집이 나타났다. 캄보디아에서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소콜 씨의 집으로 온 김 소장. 담장부터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나뭇결의 질감과 곡선을 그대로 살린 담을 만져 보던 김 소장이 이내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나무가 아니라 콘크리트로 만든 담이라는 것이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연못에서 착안해 낸 수영장과 작은 숲을 재현해 낸 정원, 심지어 지붕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까지 집 안에 폭포를 만든 놀라운 아이디어는 캄보디아의 쿨렌산에서 시작됐다. 쿨렌산의 전경에서 영감을 받은 소콜 씨가 마치 쿨렌산의 축소판처럼 폭포와 정원을 조성해 집을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 김 소장을 부럽게 만든 것은 집에 쓰인 재료들이 죄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다는 최고급 원목이라는 점이다. 캄보디아의 자연과 전통을 현대적이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건축가의 집을 둘러보며 해가 지는 것도 까맣게 잊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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