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세훈 기자]
3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가출견 차우차우와의 추격전과 미국 생추어리로 떠나는 사육곰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차차차의 무사귀환을 위한 구조작전 대 공개
황제견 차우차우, ‘차차차’는 석 달째 길거리를 떠돌고 있다. 작년 11월, 차차차를 입양한 상한 씨 부부는 드림하우스를 짓던 중, 펜스 공사에 차질이 생기며 어쩔 수 없이 차차차를 지인의 집에 맡겼다. 며칠 뒤 차차차가 목줄만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상한 씨 부부는 누군가 차차차를 데리고 간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얼마 뒤 차차차가 동네를 떠돌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고, 실제로 동네를 떠도는 차차차를 수차례 목격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상한 씨 부부만 보면 귀신같이 알고 도망치는 녀석 때문에 지금껏 발발 동동 구르고 있다.
멀쩡한 집 놔두고 동네를 떠돌며, 동네 바둑이와 비밀 데이트를 즐기질 않나 심지어 길에 버려진 음식 쓰레기를 뒤지기도 하고 황제견의 면모는 사라지고, 꼬질꼬질한 몰골로 동네를 떠돌며 도망자 신세를 자처하는 녀석 때문에 부부는 속이 타다 못해 뒤집어질 지경이다.
숱한 추격전과 간식 유인 작전, 회유와 협박에도 집으로 돌아올 생각을 않는 차차차의 컴백홈을 위해 제작진이 나섰다. 차차차와 동물농장 제작팀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공개된다.
지난해 여름,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두 마리 곰의 탈출 소식이 있었다. 당시, 대대적인 수색 끝에 한 마리는 농장 인근에서 발견돼 사살됐지만, 남은 한 마리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얼마 뒤, 농장주가 곰을 불법으로 도축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게 밝혀지며, 사육곰들의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1980년대, 웅담의 수요가 늘며 새로운 농가 수입원으로 각광받다, 어느 순간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사육곰들. 취재 당시 우리가 만났던 사육곰들은 좁고 지저분한 뜬장 안에 머물며 스트레스로 인한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사육곰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이 공개된 뒤, 농장주는 구속됐고 정부는 사육곰 산업 종식을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도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사람의 보호를 받으며 지낼 수 있는 생추어리가 설립된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지만 한국 생추어리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사육곰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현실 속에, 최근 강원도의 한 사육곰 농장에 있는 곰들이 드디어 미국 생추어리로 가게 됐다는 기쁘고도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이 농장엔 스물두 마리의 사육곰들이 남아있었다. 앞발과 뒷발이 한쪽씩 절단돼 절뚝이는 오스카, 선천적으로 눈이 없어 캄캄한 암흑에서 살아가는 글로리아. 이외 다른 사육곰들 역시 평생을 좁은 철장에서 지내다보니 피부병과 무기력함으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녀석들이 드디어 좁은 철장이 아닌 더 넓은 자연에서 흙을 밟으며 살아갈 기회가 찾아온 것. 앞으로 사육곰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각자 고유의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가게 될 스물두 마리의 곰들.
이들이 건강하게 미국까지 가려면 건강검진은 필수이다. 맹수이기 때문에 검진을 위해서는 마취가 필수다. 스물두 마리 곰들을 하나 하나 마취한 뒤 건강 상태를 살피고 들것에 실어 전용 케이지에 옮기기까지 그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고 드디어 공항으로 향한다.
긴 비행 끝에 미국에 도착한 스물두 마리의 곰들은 앞으로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평생 좁은 철장에서 지내온 녀석들이기에 낯선 땅에, 새로운 보금자리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다.
생애 처음 밟아보는 폭신한 땅의 감촉에,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이내 보금자리를 뛰어 다니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곰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글로리아는 모든 게 낯설고 두려운 듯 잔뜩 얼어 있다. 과연 글로리아는 두려움을 떨치고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사육곰들의 여정이 동물농장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