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의 끝이 보이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바탕으로 여행, 항공, 화장품 등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산업군들은 코로나 이후를 준비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산업도 마찬가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엔터사들의 매출에서 공연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2020년 공연 매출액은 5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7960억 중 0.6%에 불과했다. 2021년에는 공연 매출 약 450억을 올렸으나 전체 매출액 1조 2,580억에 비교하면 약 3.5%밖에 되질 않는다.
다른 회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JYP엔터테인먼트의 2020년 전체 매출 대비 공연 매출의 비중은 약 0.7%, 2021년은 약 0.6%에 머물렀다. YG엔터의 2020년, 2021년 전체 매출 대비 공연 매출의 비중은 각각 약 0.7%, 0.5%였다.

지난 8~9일, 15~1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펼쳐질 '엔터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총 4회에 걸쳐 20만 여명이 관람했다. 여기에 공연장 밖에서 유료로 생중계된 '라이브 플레이'가 총 2만 2000여 명의 관객을 받았다. 공연만으로 2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았다.

콘서트 입장료는 최저 60달러(약 7만 4000원)에서 최고 275달러(약 33만 7000원)였다. 콘서트 티켓으로만 최소 1560만 달러(약 191억 8000만원)를 번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 엔터업계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팬데믹을 기회로 삼아 엔터업계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유튜브 채널 성장, 블록체인,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신사업 진출 등 새 모멘텀을 확보했다. 주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공연 매출까지 회복하게 된다면 엔터업계는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

증권가 역시 비슷한 시각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콘서트가 주는 현장감에 목마른 팬덤이 있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섹터는 2022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K팝의 위상이 높아졌기에 오프라인 콘서트의 규모와 티켓 가격 역시 동반 상승,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 합산 공연 매출 부문이 2019년 대비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실적 모멘텀을 만드는데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세계 1위 공연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공연 확대 흐름은 장기적으로 K팝 산업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