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그린마더스클럽’에서 이은표(이요원 분)와 서진하(김규리 분)가 결국 영원한 라이벌로 남게 됐다. 학창시절부터 오랜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던 그들의 관계는 서진하의 죽음으로 인해 그대로 마침표를 찍게 된 것. 이에 친구에서 엄마로 재회하기까지 복잡했던 두 사람의 우정 연대기를 전격 짚어봤다.
이은표와 서진하는 어렸던 학창시절부터 서로에게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했다. 먼저 이은표는 페인트 집 딸인 자신과 다르게 타고난 재능과 그를 뒷받침 해주는 환경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서진하에 대한 남모를 열등감을 품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이층집과 생소한 미술 관련 물품들을 다룰 줄 아는 서진하 앞에서 이은표는 자신의 초라한 현실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반해 서진하는 평범하고 사람 냄새 나는 이은표의 가족에 함께 녹아들고 싶어했다. 수더분한 이은표 엄마의 손길을 갈구했지만 결국 그 식구가 될 수는 없음에 눈물을 흘리며 서글픈 심정을 드러냈다. 게다가 ‘상위동’에서 다시 만난 이은표의 엄마에게 애살스럽게 굴었으나 제 마음의 반도 받아들이지 못한 그들 모녀에게 또 한 번 크게 상처를 받고 처절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상위동’에서 아이를 둔 ‘엄마’로 뜻밖의 재회 순간을 맞이했다. 떨떠름한 반응의 이은표와 달리 마음을 다해 반가움을 표하는 서진하는 확실히 일반적인 친구 사이로 보기 어려웠던 터. 학창시절부터 그랬던 것처럼 극명하게 차이 나는 이은표와 서진하의 삶 역시 두 사람의 간극을 넓게 벌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아이들마저 수재와 말썽꾸러기로 대조를 이루며 이은표의 열등감을 더욱 자극했다.
내내 제 마음을 억눌러왔던 이은표는 서진하가 계속해서 모르는 척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자 폭발하고야 말았다. “어릴 때부터 해맑은 얼굴로 사람 속 뒤집는 재주가 있었다”며 감춰온 진심을 토로했고 나란히 뺨까지 한 대 씩 주고받으며 곪았던 상처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 갈등은 ‘상위동’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이은표가 이사를 결심하면서 어설프게 봉합, 두 사람의 인생은 더 이상 접점이 없을 것처럼 마무리 되는 듯 했다.
이후 이은표는 낙제생인 줄만 알았던 아들 동석(정시율 분)이 영재였다는 사실을 알고 ‘상위동’에 남기로 결심했다. 아들 덕분에 ‘상위동’ 초등 커뮤니티 내에서 이은표의 입지도 올라갔으며 처음으로 서진하에 대한 열등감이 해소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결과 이은표와 서진하의 우정도 나름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서진하가 이은표에게 전시회 서문을 부탁하면서 이은표는 서진하 덕분에 접었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서진하는 전시회에서 또 악의 없는 얼굴로 이은표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일삼으며 실낱같은 희망마저 무너뜨렸다. 여기에 서진하의 남편이자 이은표의 전(前) 남자 친구 루이(로이(최광록) 분)가 엮이면서 대립은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두 사람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생각한 서진하는 이은표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을 쏟아냈으며 더 이상 화해가 불가하다 느낀 이은표는 그녀에게 관계의 종말을 알렸다.
이렇게 두 친구의 우정은 서진하의 죽음을 통해 비극적인 결말을 마주하게 됐다. 더 이상 겹칠 우연도 악연도 없어졌으나 격렬한 말다툼 끝에 그것도 친구의 주검을 첫 번째로 발견하게 된 이은표에겐 깊은 내상이 생긴 상황. 누구도 예기치 못한 운명 앞에 허무하게 끝난 우정의 마침표가 씁쓸함을 남기는 가운데 서진하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는 이은표가 이 부채감을 어떻게 갚을지 그녀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서진하의 죽음에 대한 수상한 정황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는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7회는 27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